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_[EPA=연합뉴스 자료사진] Min-jae Kim of Bayern Munich in action during the UEFA Champions League semi-final, second leg soccer match between Bayern Munich and Paris Saint-German, in Munich, Germany, 06 May 2026. EPA/ANNA SZILAGYI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적설의 중심에 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입지가 확 달라졌다. 새 시즌 출발부터 연속 선발 출전했고, 독일 현지에서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는 지난달 23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2026 독일 슈퍼컵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29일 슈투트가르트와의 2026~27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 활약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중앙 수비진을 구성해 84분을 뛰었다. 패스 성공률 87%, 차단 2회, 클리어링 7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하며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주목할 부분은 경쟁자 요나탄 타가 있음에도 김민재가 선택받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타와 우파메카노에게 밀려 '3옵션 센터백'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여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을 비롯한 여러 팀과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잔류를 택했고, 시즌 초반 분위기를 스스로 뒤집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몸 상태다. 김민재는 뮌헨 입단 이후 처음으로 정상적인 프리시즌을 보냈다. 2023년 뮌헨에 입단했을 당시에는 국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팀에 합류했고, 이후에도 부상과 빡빡한 일정 탓에 시즌을 온전한 몸 상태로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올여름은 달랐다. 김민재는 프리시즌 친선 5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반면 우파메카노 등 일부 경쟁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으로 팀 합류가 상대적으로 늦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확보한 김민재가 시즌 초반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전술과 김민재의 장점이 맞아떨어지는 것도 상승세의 이유로 꼽힌다.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높은 위치까지 따라붙는 김민재의 수비 방식은 강한 압박을 강조하는 콤파니 감독의 축구와 궁합이 좋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도 이 점에 주목했다. 키커는 김민재가 1대1 상황에서 뛰어난 예측력을 보여주고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고 평가했다. 날카로운 전진 패스에도 높은 점수를 주면서 뮌헨의 강도 높은 경기 방식이 김민재에게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김민재의 수비_[EPA=연합뉴스] Min-jae Kim of Munich (L) in action against Serhou Guirassy of Dortmund (R) during the Franz Beckenbauer Supercup match between Borussia Dortmund and Bayern Munich, in Dortmund, Germany, 22 August 2026. EPA/CHRISTOPHER NEUNDORF CONDITIONS - ATTENTION: The DFL regulations prohibit any use of photographs as image sequences and/or quasi-video. 경쟁 구도의 변화도 김민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타의 합류로 김민재가 반드시 우파메카노의 첫 번째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단의 평가도 달라졌다. 막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타와 우파메카노, 김민재를 두고 "세 명의 월드클래스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확실하게 안정감을 되찾았고, 지금도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독일 언론의 시선도 180도 달라졌다. 과거 김민재의 실수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던 키커는 최근 그를 뮌헨의 '숨은 영웅'으로 표현했다. 독일 지역지 TZ 역시 김민재가 타의 단순한 백업 이상의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에게는 이제 '잔류할 수 있느냐'가 아닌 '주전을 지킬 수 있느냐'가 화두가 됐다. 온전한 프리시즌을 통해 되찾은 몸 상태와 자신에게 맞는 전술 속에서 김민재가 다시 '괴물 수비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