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처는 3세트였다. 이길수는 0-3으로 끌려가던 4이닝 뱅크샷 2개를 포함해 9점을 몰아치며 9-3으로 뒤집었다. 이후에도 흐름을 내주지 않으며 15-4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에서도 이길수의 집중력이 빛났다. 8-7로 앞선 상황에서 5이닝에 뱅크샷 2개를 포함해 6점을 쓸어 담으며 승기를 잡았고, 6이닝 마지막 1점을 채워 경기를 끝냈다.
사진=PBA 이번 우승으로 이길수는 우승 상금 1000만원과 랭킹포인트 1만점을 챙겼다. 시즌 랭킹은 종전 25위(1750점)에서 단숨에 1위(1만 1750점)로 뛰어올랐다. 다음 시즌 1부 투어 승격 가능성도 크게 높였다.
2020~21시즌 드림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길수는 2024~25시즌 드림투어 5차전 준우승을 발판으로 1부 투어에 승격했다. 하지만 1부 첫 시즌 만에 다시 드림투어로 내려왔다. 이번 시즌에는 2차전 8강에 이어 4차전 정상에 오르며 다시 한번 1부 무대를 바라보게 됐다.
이길수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승격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그는 “당구를 친 이래 가장 기쁜 날이다. 드림투어지만 우승은 처음이다. 우승할 거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쳤다.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제게 당구를 가르쳐주신 스승님께서 최근 돌아가셨다. 스승님께서 우승을 선물해 주신 것 같다”며 “이 기쁨을 스승님께 바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