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메시. 사진=FIFA SNS메시가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선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어릴 적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는 ‘꿈’을 묻자 “국가대표로 뛰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소년 메시의 꿈은 2005년인 18세 때 현실이 됐고, 이를 넘어 ‘축구의 신’ 칭호를 얻고 명예롭게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
메시는 200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7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과거 같은 대회에서 골든볼(MVP)을 받았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됐다.
큰 기대 속 같은 해 A매치 데뷔에 성공한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에 나서며 아르헨티나 성인 대표팀에서 첫 메이저 대회를 소화했다. 당시 19세 메시의 성적은 1골 1도움.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메시의 기량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부터 완숙했다. 그러나 성과는 늘 기대를 밑돌았다. 이때도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떨어졌고, 메시는 5경기 1도움에 그쳤다. 두 대회 연속 독일에 발목이 잡혔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뒤 메시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당시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는 밥 먹듯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메시는 유독 대표팀에서 ‘우승’과 연이 없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4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을 결승까지 올려놨지만, 이번에도 독일 앞에서 고개를 떨궜다. 골든볼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악몽은 계속됐다. 메시는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도 좌절했다. 승부차기 키커로 나선 그가 실축하면서 우승을 놓쳤다. 실력은 의심할 것 없었지만, 메시를 향한 비판 여론이 나왔다. 이 대회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칠레와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메시가 승부차기 실축 후 아쉬워하는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칠레와 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승부차기 실축 후 아쉬워하는 메시. 사진=AP 연합뉴스 좌절은 길지 않았다. 약 두 달 뒤 A매치에 모습을 드러낸 메시의 ‘우승 도전’은 계속됐다. 이미 클럽에서는 모든 것을 다 이룬 메시에게 대표팀에 트로피를 안기는 것은 마지막 퍼즐이었다.
준우승이 징크스가 된 메시의 첫 우승은 그가 34세였던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이뤄졌다. 전성기에서 내려올 나이였지만, 한 번 묵은 갈증을 해소하니 술술 풀렸다. 그는 이듬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이끌며 진정한 역대 축구사에서 ‘황제’로 인정받았다. 이 대회는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월드컵으로 기억된다.
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메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뛴 대회가 됐다. 메시는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8골 4도움을 수확하며 아르헨티나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2연속 우승은 불발됐으나 39세에도 여전히 최고란 것을 증명했다.
모든 것을 이루고 대표팀을 떠나기로 한 메시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항상 이 유니폼을 위해, 여러분께 기쁨을 드리고 축구를 통해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드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고 자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