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찬의가 1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G 트윈스 4번 타자 송찬의(27)에게 2026년 9월 1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됐다. 그는 "내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라며 "당황했다"고 말했다.
송찬의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홈)과의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진 4회 초 3점 홈런을 기록했다. 1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송찬의는 두산 왼손 선발 잭 로그의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송찬의의 시즌 14호 홈런. 스코어는 순식간에 3-1로 뒤집혔다. 발사각 29.6도, 비거리는 126.7m였다. 밀어 쳐 넘긴 홈런이었기에 더욱 대단했다.
경기 후 만난 송찬의는 "담장을 넘길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희생 플라이로 기록되면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홈런이 돼서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밀어 쳐 넘긴 홈런은 내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우타 거포 유망주로 평가받는 그였기에, '잠실구장에서 밀어 친 홈런이 처음인 건가?' '아마추어 시절 또는 2군에선 밀어 쳐 만든 홈런이 있었을 텐데'라고 되물었지만 그는 단호하게 "처음이다"고 답했다. 송찬의는 "정말 한 번쯤은 밀어 쳐 홈런을 기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LG 송찬의. 사진=구단 제공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송찬의는 "잭 로그의 2구 직구(144㎞)에 헛스윙 하면서 '직구의 힘이 생각보다 좋구나'라고 느꼈다.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되겠다 싶었고, 가볍게 희생 플라이만 치자고 여겼는데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LG의 최고 '히트 상품'인 송찬의는 최근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4번 타자를 맡아 주전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이날 포함 최근 7경기에 4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지금은 (4번 타자가 아닌) 네 번째 타자다. 상황에 맞게 득점과 타점을 만들자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송찬의는 올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302 14홈런 5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확도가 떨어져 출장 기회가 적었는데, 올 시즌 3할 타율 달성도 충분해 보인다. 3할 타율 욕심을 묻는 말에 송찬의는 "지금은 기록을 아예 안 보고 있다. 괜히 신경 쓰면 또 쫓길 거 같아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