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손주영이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제가 나가겠습니다."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한 지 4개월, LG 트윈스 손주영(28)이 '헌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좌완 손주영은 2024년과 지난해 선발승만 각각 9승, 11승 기록한 강속구 투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선발로 활약했다. 사진=구단 제공 지난 4월 말 LG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면서 손주영이 뒷문을 맡게 됐다. 염경엽 LG 감독이 보낸 SOS에 손주영이 "마무리 투수로 뛰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고 화답한 결과다.
손주영의 헌신은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0으로 앞선 9회 말 등판해 시즌 26세이브를 기록했다. 두산과의 3연전에 모두 등판한 것이다. 손주영이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원래 손주영은 이날 휴식할 예정이었다. 앞서 이틀 연속 등판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LG에 합류한 고우석이 당장 등판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손주영은 김광삼 투수 코치에게 '3연투'를 자청했다.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3연투는 무려 759일 만이었다. 손주영은 "몸 상태가 좋아서 상황이 되면 나가고 싶었다. 최근 투구 중 가장 긴장되고 떨렸다"라고 돌아봤다.
손주영은 올 시즌 등판한 총 37경기에서 멀티 이닝만 11차례 소화했다. 시즌 중 보직을 변경한 그가 마당쇠처럼 열심히 던지는 중이다. 그는 오히려 "(2이닝 투구에) 전혀 거부감이 없다.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 내년에 선발로 돌아가는 데 수월할 수도 있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5일까지 1승 2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고 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마무리 투수는 KBO리그에서 그가 유일하다. 블론 세이브도 2차례뿐이다.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투수 4명 중 가장 적다. 개인 통산 140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이 돌아왔어도, 당분간 손주영이 뒷문을 맡는 이유다. 손주영이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손주영은 "구원왕 욕심은 없다. 30세이브가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LG가) 3위를 지키는 게 목표였는데 (입단 동기인) 고우석이 왔으니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고 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