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경기 도중 부상 암초를 만났다. 삼성은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투구에 맞아 쓰러졌고, KT는 불펜 핵심 스기모토 고우키가 타구에 강타당해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두 선수 역시 각 팀 전력의 핵심이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1위 싸움 전열에 변수가 생겼다.
이재현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회 상대 투수 우강훈의 149㎞/h 직구에 맞았다. 공이 몸쪽으로 날아들자 빠르게 몸을 틀었지만, 허리와 팔꿈치 보호대 사이의 팔꿈치 옆 부분을 강타당했다. 곧바로 트레이닝 코치가 상태를 살핀 뒤 더그아웃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이재현은 삼성의 주전 유격수이자, 약 13일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승선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대표팀 발탁으로 약 열흘간 주전 유격수 공백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부상 변수까지 겹치며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까지 나서지 못한다면 팀 차원의 출혈이 크다.
다행히 이재현은 병원 이동 없이 경기장으로 복귀해 팀의 10-4 승리를 끝까지 지켜봤다. 경기 후 기자와 짧게 만난 이재현은 "괜찮다"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으나, 몸에 맞는 볼 타박상의 특성상 이튿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7일) 경과를 지켜봐야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삼성과 이재현 모두에게 중요한 하루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같은 날 스기모토 역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 도중 8회 말, 김도영의 타구에 맞고 쓰러졌다. 바운드된 타구가 스기모토의 오른쪽 정강이를 직격했다. 쓰러진 스기모토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트레이닝 코치들의 부축을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기모토는 KT의 핵심 불펜 자원이다. 마무리 박영현에 앞서 셋업맨으로 기용될 정도로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AG 대표팀에 발탁된 박영현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맡을 대체 자원으로 낙점된 상태였다. 중책을 맡아야 할 투수가 쓰러지며 KT 역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스기모토는 7일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두 팀 모두 핵심 전력의 정밀 검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이들의 부상 이탈 여부가 향후 페넌트레이스 향방을 가를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