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6~27 UCL 리그 페이즈 1차전 중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는 레알 음바페(아래 사진 오른쪽). 사진=ESPN FC SNS "갈 길이 멀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두고 이같이 평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서 1승을 올렸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레알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6~27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2-1로 제압했다. 최근 2시즌 연속 무관에 그친 레알은 이날 이탈리아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을 제압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킬리안 음바페가 선제골을 넣었고,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두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ESPN이 주목한 건 경기 결과보다는 내용이었다. 매체는 "인터 밀란을 상대로 거둔 불안하고 어색한 승리에서, 조세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새로운 팀의 최고와 최악을 보았다"며 "스코어가 경기의 전체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이 경기가 그랬다"고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최종 결과를 제외한 모든 지표서 상대 팀에 밀렸다. 예로 공격 지역 패스 부문에선 레알은 단 15회, 인터 밀란은 무려 128회였다. 레알의 득점은 모두 상대 수비 실책으로 이뤄졌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ESPN은 "레알이 오는 2027년 6월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서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는 경쟁자로 여겨지려면 급진적이고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할 거"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레알은 상대에 17차례나 득점 기회를 내줬다. 이 중 4번이 '결정적 기회'로 분류됐고, 단 1개만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전방에선 주드 벨링엄이 연거푸 득점 기회를 놓치는 답답한 장면까지 나왔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팀이 2-1로 이기고 있었음에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교체되는 동안 경기장에 야유가 쏟아졌다.
ESPN은 "이제 막 공식전 5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무리뉴 감독은 한쪽 끝의 쿠르투아와 다른 쪽 끝의 음바페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이 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