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토종 에이스 곽빈. 두산 제공
토종 에이스 곽빈(27·두산 베어스)의 9월 등판 일정이 단순하지만 복잡한 셈법에 놓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소집과 결승전, 귀국 일정이 두산의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과 맞물리면서다.
곽빈은 지난 9일 잠실 SSG 랜더스전 선발 등판을 끝으로 'AG 모드'에 들어갔다. 오는 14일 대표팀에 소집되는 그는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대회 결승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표팀은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25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하면서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했다. 곽빈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앞서 "곽빈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한국 대표팀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 2회 말 한국 선발투수 곽빈이 한신에게 3점을 허락한 뒤 마운드를 떠나고 있다. 2026.3.2 [연합뉴스]
아이치·나고야 AG 야구 결승은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하고 곽빈이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소속팀 복귀 후 일정이 다소 빡빡하다. 28일 귀국한 뒤 29일부터 열리는 '5위 경쟁팀'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무리다. 결승전 등판 여파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곽빈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10월 3일부터 예정된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이 현실적이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두산이 5위를 차지할 경우 치러지는 4위 팀과의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이다. WC 결정전은 최대 2경기까지 열리고 4위에겐 1승 어드벤티지가 있다. 두산으로선 WC 결정전까지 선발 운용에 영향받을 수 있다.
치열하게 5강 경쟁 중인 두산으로선 곽빈의 이탈이 작지 않은 변수다. 두산 제공
두산의 선발진 운용은 곽빈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토종 선발 자원인 최민석 역시 대표팀 차출로 전력에서 빠진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2명(잭 로그·웨스 벤자민)에 최승용·박신지 등을 활용해 AG 기간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하는 상황. 8일 기준으로 시즌 24승을 합작한 곽빈(11승)과 최민석(13승)의 동시 이탈이 큰 부담이다. 더욱이 대표팀이 AG 결승까지 치른다면 두산은 곽빈의 회복 상태와 복귀 시점은 물론, 정규시즌 잔여 경기와 이후 WC 결정전까지 한꺼번에 계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