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속사 제공
‘낭만 가객’ 김용필이 지난 4월 서울에서 올린 첫 단독 콘서트에 이어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연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통해 ‘멀티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인정받았다.
김용필은 12~1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에서 ‘2026 김용필 콘서트-뷰티풀 라이프’ 공연을 펼쳤다. 지난 4월 25~26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첫 번째 단독 콘서트의 앙코르 무대였다. 2층까지 100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은 열렬한 환호와 긴 박수로 부산을 찾은 김용필을 반갑게 맞았다.
최백호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로 문을 연 김용필은 자신의 노래 ‘나와 같이 늙어가주오’로 풍부한 성량을 뽐냈다. ‘그대 내 친구여’를 부를 때는 범접하기 힘든 패티김만의 그윽한 감성을 김용필의 세레나데로 재해석했다.
‘포도밭에서’로 시작해 ‘녹턴’, ‘당신’을 거쳐 ‘귀소본능’으로 이어진 무대는 마치 김용필의 정규앨범 1집 ‘사계’를 연속해서 감상하는 인상을 안겼다. 어떤 노래든 ‘자기화’할 줄 아는 표현 능력, 탁월한 곡 해석력이 가능케 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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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팬들을 위해 선곡한 ‘돌아와요 부산항에’, ‘부산 갈매기’에 객석은 들썩였다. 김용필은 이에 호응하듯 ‘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를 부르며 객석으로 내려왔고, ‘건배’와 ‘한잔의 추억’ 무대로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김용필의 단독 콘서트는 대학로 흥행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접목시켜 가수가 직접 독자적으로 기획한 ‘뮤직드라마’ 형식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음악감독 불꽃남자(김진용)는 다소 이질적일 수 있는 콘서트와 연극의 결합이 하나의 뮤지컬로 인식되도록 곡들을 배치했다. 노년에서 청춘으로 거꾸로 흐르는 시간 속 극중 춘식과 옥순의 인생 4계에 ‘낭만의 계절’, ‘하얀 바람’, ‘철없던 사랑’,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낭만연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경쾌하면서도 사랑스럽게 편곡한 ‘사랑하는 마음’은 팬들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다. 이어 김용필은 팬들의 마음을 겨냥한 댄스 메들리로 객석의 흥을 한층 끌어올렸다. ‘오직 하나뿐인 그대’, ‘토요일은 밤이 좋아’, ‘오 마이 줄리아’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고, 객석의 팬들은 나이를 잊고 함께 무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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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필은 “정규앨범 1집을 준비하면서 나를 아껴주시는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을 보면서 우리의 인생 사계절이 깊게 들어왔다.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있듯, 청춘에만 기쁨이 있는 게 아니고 노년의 삶에도 각기 다른 행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런 여러분의 인생을 내 노래에 한 곡 한 곡 담아 ‘사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내 노래들을 연극에 접목한 이유는, 내 노래가 여러분의 삶에서 나왔고 여러분의 일상으로 들어가 함께하고 싶다는 내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모쪼록 여러분의 인생 사계에 제 노래가 함께 스며 때로 즐거움이 되고 때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무대를 관람한 천성원 S1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주변에서 서울 공연이 좋았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엔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았다. 기획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완성도가 좋아서 놀랐다”며 “얼마나 잘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다 잊고 그냥 즐겼다. 가창 실력은 물론이고 잘생기면서 귀엽기가 쉽지 않은데 매력이 많은 아티스트였다. 기획의 머리를 쓰면서도 따뜻한 감성도 지니고 있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