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소매를 걷어 올린 흰 셔츠에 선글라스 하나면 충분했다. 그룹 피원하모니 인탁이 팬미팅에서 선보인 비의 ‘힙 송’ 무대가 두 달째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팬들이 찍은 직캠에서 시작된 열기는 원곡자 비와의 챌린지를 거쳐 음악방송 특별 무대로 이어졌다. 올여름 에이티즈 산의 ‘배드’가 숏폼을 휩쓸었다면, 가을에는 인탁의 ‘힙 송’이 그 열기를 이어받았다.
시작은 지난 7월 열린 피원하모니 팬미팅 ‘플러스페이스 에이치 : 호러 헤이븐’이었다. 이날 인탁은 솔로 무대로 비의 ‘힙 송’을 골랐다.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등장한 그는 절도 있는 춤과 힘 있는 동작,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를 채웠다. 특히 단정하고 반듯한 ‘반장상’ 외모와 파워풀한 춤의 대비가 팬덤 밖에서도 주목받았다.
현장 직캠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졌다. 팬 직캠과 공식 라이브 클립 등 ‘힙 송’ 관련 영상의 합산 조회수는 1000만 회를 넘겼다. 피원하모니 공식 채널에 공개된 라이브 클립은 유튜브 뮤직 국내 인기 뮤직비디오 일간 차트 8위, 주간 차트 24위에 올랐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열기는 팬미팅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일에는 원곡자 비와 함께한 ‘힙 송’ 챌린지가 공개됐다. 이어 10일에는 엠넷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특별 무대에 올라 팬미팅에서 선보였던 ‘힙 송’을 다시 한번 펼쳤다. 이후 공개된 ‘입덕직캠’도 조회수를 쌓으며 두 달 가까이 이어진 관심에 힘을 보탰다.
‘힙 송’으로 새삼 눈길을 끈 인탁의 춤은 피원하모니 팬들에게는 익숙하다. 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으로 구성된 피원하모니는 2020년 데뷔 때부터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과 강한 퍼포먼스를 앞세워왔다. ‘두 잇 라이크 디스’, ‘백 다운’, ‘점프’, ‘때깔’, ‘새드 송’ 등에서 여섯 멤버의 군무와 각자의 춤, 랩, 보컬을 보여주며 팀의 색깔을 쌓았다.
멤버 개개인의 역량도 탄탄하다. 기호·테오·지웅이 보컬을, 인탁·종섭이 랩을 맡고 있으며 소울은 퍼포먼스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곡 작업에도 꾸준히 참여한다. 특히 인탁과 종섭은 데뷔곡 ‘사이렌’부터 작사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미니 9집 ‘유니크’에서는 전곡 작사에 참여했다. 인탁은 랩뿐 아니라 팀의 퍼포먼스를 이끄는 멤버로 6년간 무대 경험을 쌓아왔다.
피원하모니는 올해 앨범으로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3월 발매한 미니 9집 ‘유니크’는 당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4위로 진입했다. 피원하모니의 자체 최고 순위다. 2023년 미니 6집 ‘하모니 : 올 인’ 이후 여섯 작품 연속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 주 판매량도 50만3745장으로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으로 상승세를 확인한 피원하모니에 이번에는 인탁이 불을 붙였다. 팬들 사이에서는 “항상 열심히 해온 팀인데, 결국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서 뿌듯하다”, “언젠가는 이렇게 터질 줄 알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오래 지켜본 인탁의 무대가 ‘힙 송’을 타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은 것은 팬들에게도 반가운 선물이 됐다.
올해 K팝 무대를 관통한 ‘테토남’ 열풍과도 맞물린다. 탄탄한 피지컬과 남성미를 앞세운 남자 아이돌의 무대가 잇달아 화제를 모으면서 온라인에서는 ‘2026년은 테토남의 해’라는 말까지 나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티즈 산의 ‘배드’다. 곡 후반부 비트에 맞춰 가슴을 튕기는 퍼포먼스는 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다 죽자 파트’로 불리며 릴스와 쇼츠를 휩쓸었다.
그 바통을 올가을 인탁의 ‘힙 송’이 이어받았다. 2026년을 ‘테토남의 해’로 부른다면 가을의 한자리는 단연 인탁의 몫이다. 인탁이 붙인 불은 이제 피원하모니 여섯 명이 만들어갈 ‘하모니’로 이어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