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가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윤세아는 극중 피아니스트 강비오의 엄마 강지혜 역을 맡았다.
‘아들을 위해서’라는 명분 아래 최정요(이준영)의 납치를 사주했던 강지혜는 아들 강비오가 자신을 대신해 죄를 짊어지려 하자 곧장 경찰서로 향해 진실을 밝히려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정요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눈물로 사죄하며 비오만은 구해달라고 애원했다. 마침내 지혜는 경찰 조사에서 납치 사주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스스로 자신의 죗값을 받아들였다.
구치소에서 비오와 마주한 지혜는 아들의 성공을 위해 가혹하게 몰아붙였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그것이 잘못된 사랑이었음을 인정했다. 자신의 욕망이 오히려 비오의 음악 인생에 독이 됐음을 마주한 지혜는 “이제 나한테 관심 끊고, 나랑 인연도 끊고 네 갈 길 가. 그리고 훨훨 날아. 네가 좋아하는 음악만 생각하면서”라는 말로 아들을 자신의 욕망에서 놓아줬다. 평생을 ‘비오의 엄마’로 살아온 지혜가 처음으로 아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분리하고, 빗나간 모성의 굴레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출소한 지혜는 자신을 기다려준 가족, 친구와 재회했다. 이어 아버지 승운(정진영)의 납골당을 찾아 살아생전 아버지를 원망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뒤늦은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후회와 그리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지혜의 눈빛은 짙은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후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현수(김주헌)에게 자신 때문에 더 이상 시간을 뺏기지 말라며 미안함을 내비쳤지만, 현수는 지혜의 손을 잡으며 너 하나면 충분하다는 마음을 건넸다. 아들의 삶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지혜가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는 모습으로 새 삶을 예고하며 끝을 맺었다.
사진=tvN ‘포핸즈’ 윤세아는 아들을 향한 집착과 욕망부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아들을 놓아주는 참회, 그리고 비로소 자신의 삶을 바라보기 시작한 변화의 과정까지 강지혜의 복잡한 내면과 서사를 깊이 있게 풀어냈다. 비오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죄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심정과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느끼는 후회까지, 지혜의 감정을 눈빛과 표정, 호흡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아버지를 향한 원망이 후회와 그리움으로 번지는 장면에서는 터져 나오는 눈물로 지혜가 품은 회한을 묵직하게 전했다. 출소 후에는 한층 편안해진 표정과 차분해진 호흡으로 이전과 달라진 지혜의 시간을 표현하며, 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강지혜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운을 남겼다.
광기의 모성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강지혜의 마지막을 짙은 감정선으로 그려낸 윤세아는 “강지혜로 살아가는 것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감정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너무나도 지난한 과정이었다. 제 아버지가 정진영 선생님이셨고, 제 아들이 송강이었고 늘 눈빛으로 지지해 주는 포핸즈팀이 있었기에 그 안에서 무사히 살아나올 수 있었다.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하지만 늘 부족한 부분, 놓치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비오 어머니, 강지혜를 연기하는 동안 응원해 주시고 마음껏 미워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드린다. 마지막까지 촬영장에서 고생하다 바로 군대 간 우리 준영이 무탈하게 또 멋진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길 기도한다. 강지혜. 안녕”라고 전했다.
한편, 윤세아는 차기작으로 SBS 새 드라마 ‘각성’ 출연을 확정했다. ‘각성’은 ‘악귀’를 통해 오컬트 장르의 지평을 확장했던 SBS가 새롭게 선보이는 오컬트 드라마로, 매 작품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배우 윤세아가 선보일 새로운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