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한국 항의에 日서 쏟아진 사과…아시안게임 운영 참사에 “이번만큼은 한국의 말이 맞다”
박재우 기자
등록2026.10.05 10:39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잇따른 운영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본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항의에 공감하는 반응이 나왔다.
재일 스포츠기자 신무광 씨가 4일 야후 재팬에 게재한 한국 선수단 결산 관련 기사에는 이번 대회 운영을 비판하는 일본 이용자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이번만큼은 한국의 말이 맞다. 정말 운영이 형편없었다고 생각한다. 반성은 당연하고 책임자에 대한 처분도 검토해줬으면 할 정도"라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한국, 항의해주십시오. 일본인으로서 부끄러운 대회 운영이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입니다"라며 "국가와 국기는 국민을 대표해 싸우는 선수들의 자부심이다. 어느 나라든 그 마음은 같다"라고 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국가와 국기, 수송 등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됐다. 한국 남자하키 대표팀 경기에서는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고, 핸드볼 대표팀 경기에서는 애국가가 나오지 않았다. 근대5종 시상식에서는 한국이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로 잘못 호명됐다.
남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도 태극기가 정상적으로 올라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수들의 이동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 당일 버스가 오지 않아 경기 전 훈련을 취소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공식 셔틀버스를 탔지만 예정된 이누야마시 체육관이 아닌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체육관에 도착해 오전 훈련을 하지 못했다.
축구대표팀 역시 기자회견장 이동 차량이 오지 않거나 경기장으로 향하던 버스가 야구장으로 잘못 이동하는 일을 겪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가 항의문을 가장 많이 보낸 대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각지에서 이런 문제들을 실제로 경험했다. 한국의 국격에 맞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내년에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자극을 받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