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강이슬(32)의 시선은 박신자컵 정상으로 향한다.
우리은행은 10일 오후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4강 2경기서 청주 KB를 65-63으로 제압했다. 3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오른 우리은행은 일본 강호 후지쯔 레드웨이브와 우승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당시 우리은행은 후지쯔에 밀려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여자농구 전설 박신자를 기리기 위해 2015년 창설한 ‘박신자컵’은 정규시즌 전 열리는 컵대회로, 올해 11주년을 맞았다. 대회 초창기 유망주 발굴을 위한 무대였지만, 최근엔 해외 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발돋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3년 동안 일본 소속 팀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의 상대인 후지쯔는 이 대회 2연패 팀으로, 이번에 3연패에 도전한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강이슬이 '우승'을 언급한 이유다. 그는 이날 친정 KB를 상대로 18점을 기록했다. 기존 우리은행 에이스인 김단비(17점)와 함께 펄펄 날았다.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지만, 파괴력은 빼어나다. 강이슬은 비시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국제농구연맹(FIBA) 독일 월드컵 등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팀 훈련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코트 위에선 여전히 수비수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다.
강이슬은 KB전 뒤 "다들 경기 전부터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의욕 과다로 인해 실수한 거만 떠오른다"고 멋쩍게 웃었다. 팀 동료인 김단비에게 많이 혼났다고 농담한 그는 "결과적으로 이겨서 좋다. 또 KB의 홈에서 이긴 거에 의미를 두려고 한다"고 돌아봤다.
강이슬은 KB에서의 5시즌 동안 2차례나 통합 우승을 합작한 선수. 이제는 우리은행에서 다시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그는 "내가 말이 많은데, 덕분에 팀이 아주 밝아졌다"고 자부한 그는 "아직 공수 상황에서 움직임이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얼른 몸을 올리는 게 우선이다. 이후 팀 전술에 적응해 나갈 거"라고 예고했다.
우리은행은 바로 하루 뒤인 11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후지쯔와 결승전을 벌인다. 후지쯔는 앞선 4강 1경기서 인천 신한은행을 88-60으로 완파하고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강이슬은 "내가 출전 시간이 적었으니 체력적인 여유가 있다. 아직 회복 중인 상태지만, 어떻게든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일본 팀의 박신자컵 4연패를 저지하고 싶다"며 "이 말을 코트 위에서도 실현하고자 노력할 거"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