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송된 KBS2 토일 미니 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이하 ‘너다연’)에서는 한태승(이주안)과 키스 이후 남궁호(서강준)에게 그날 밤의 일을 해명하는 이미도(안은진)이 공개됐다.
이미도는 집을 나간 남궁호를 찾아가 형편없는 실력을 알면서도 영화를 포기하는 게 힘들어 네 핑계를 댔다고 절절히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남궁호가 내던져 깨져버린 커플 액자처럼, 상처로 무너진 그의 마음을 다시 붙이기는 어려웠다. 서로의 가장 아픈 순간을 지켜온 관계가 상처를 더 깊게 만드는 이유가 되자, 남궁호는 “우리 결혼 다시 생각해보자”며 돌아섰다. 사진=방송 캡처 그사이, 결정적 자료를 숨긴 한태승의 꼬리를 자르려는 재강로펌 대표 서재혁(곽시양)은 이미도를 이용해 그를 함정에 빠트렸다. 하지만 이미도는 엮이고 싶지 않았던 한태승과 다시 만난 것보다, 이런 비리에 연루된 남자에게 설레 가장 소중한 연인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이 몸서리치게 괴로웠다.
처음으로 “설렜다”는 마음을 알게 돼 한태승이 할말을 잃은 사이, 자책을 쏟아내던 이미도는 그의 차에서 뛰어내려 도로 한복판에 가로질렀다. 그를 향해 달려오는 차량을 한태승이 재빨리 막아냈지만, 그 충돌로 이미도는 팔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인해 결국 남궁호는 병원에서 한태승과 맞닥트렸고, 그에게 주먹까지 날렸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흔든 남자여서가 아니라, 그를 지키지 않고 다치게 한 게 화가 났다는 그를 보며 한태승은 처참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래서 왜 사고가 났는지, 팔이 아니라 다른 게 박살난 걸 당신은 모른다며 남궁호를 거세게 도발했다.
남궁호는 이미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애쓰며 함께 했던 그 모든 시간이 쓰레기가 된 것 같다는 비참한 심경을 쏟아냈다. 이미도 역시 자신도 죽을 만큼 힘들었다며 맞섰다. 남궁호가 너무나도 소중했기에 스스로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감정이었다. 그럼에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 재미없어진 영화, 나아질 것 같지 않은 희망 없는 인생 속에서 한태승에게 설렜다는 사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가 “불 꺼진 내 인생에 스위치를 켜준 것 같았다”고 털어놓고 말았다. 남궁호는 “더 망가지기 전에 서로의 인생에서 꺼져주자”며 분노했다.
남궁호의 이별 선언 후, 이미도의 영화 하차 기사가 터졌고, 그는 연락을 끊은 채 사라졌다. 남궁호는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 달려오는 차를 피하지 않고 아무런 영혼 없이 바라보기만 하던 이미도의 얼굴이 떠올라 두려웠다. 그는 자신이 아는 사람 중 가장 반짝거리는 주인공이었다. 이미도가 꾸는 꿈은 그를 설레게 했고, 그런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미도는 어느 새 시들어가고 있었다.
남궁호는 그가 반짝였던 시절을 함께 했던 초등학교 놀이터에서 이미도를 찾아냈다. 이미도는 어릴 적엔 자신이 초라한 어른이 될 줄 몰랐는데,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연인에게조차 최악만 보이는 처지를 읊조리며 울먹였다. 남궁호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결혼을 약속한 반지를 낀 손을 다시 잡았다. 그런데 “스위치 켜준 그 남자, 만나고 오라”며 뜻밖의 제안을 꺼내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