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강이슬(왼쪽)과 김단비가 1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4강 2경기 중 대화하고 있다. 사진=WKBL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36·1m80cm)가 개인 4번째 박신자컵을 마치고 “다음 일정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김단비는 11일 청주체육관에서 끝난 후지쯔 레드웨이브(일본)와의 2026 KB국민은행 박신자컵 결승전서 38분 8초 동안 12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한때 15점까지 밀린 경기서 역전을 이루기도 했지만, 최종 71-78로 졌다. 후지쯔는 이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농구 전설 박신자를 기리기 위해 창설한 박신자컵은 초창기 유망주 발굴을 위한 무대였지만, 2023년부터 해외 팀이 다수 참가하는 국제대회가 됐다. 김단비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번째 대회에 나섰는데, 2번의 결승서 모두 좌절했다. 그는 이번 대회 6경기 평균 13.2점 9.2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올렸다.
연이은 준우승에 아쉬울 법하지만, 김단비는 이번 대회를 두고 “즐거웠다”고 평했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서 짐을 싼 우리은행은 전주원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새출발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부상 릴레이 여파로 5대5 훈련을 할 시간이 적었다. 기대를 모은 ‘이적생’ 강이슬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출전 여파로 합류가 늦었다. 합을 맞출 시간이 적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냈다.
김단비는 “그간 박신자컵에 나설 땐 준비를 하지 못하고 나선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부상자가 너무 많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선수들이 생각보다 너무 열심히 해줬다. 덕분에 결승에 올랐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박신자컵은 시즌 전 우리의 전력을 한 번 더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훈련하는 거랑, 실제로 코트 위에서 뛰는 건 많이 다르지 않나. 여러 해외 팀과도 맞붙는 소중한 기회”라고 반겼다.
농구계의 시선은 김단비와 강이슬의 시너지가 어떤 효과를 낳을지다. 김단비는 지난 2024~25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포함 8관왕에 오른 특급 포워드. 여기에 리그 최정상급 슈터 강이슬이 합류했다. 강이슬은 이번 대회 3경기만 나섰으나, 평균 17.3점을 올리는 화력을 뽐냈다. 김단비와 강이슬이 함께 코트 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팀 동료의 공격 공간이 늘어난다.
김단비는 “5명의 선수가 모여 정상적인 경기를 한 게 박신자컵이 처음이었다. 우리 전력을 더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며 “여기서 더 발전할 시간이 남아 있다. 일본 전지훈련도 있고 100%의 전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