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해석 논란 속 유해진과 이민호의 부산 일정이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박해일은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만났다.
박해일은 지난 8일 부산 중구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 행사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임순례 감독의 장편 데뷔 30주년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박해일은 자신의 영화 데뷔작을 함께한 임 감독과 작품을 관람하고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암살자(들)’이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서면서 영화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의 공식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측은 지난 2일 공식 SNS에 “‘암살자(들)’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예정되어 있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참석 및 야외무대인사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 및 게스트들의 안전과 원활한 행사 진행을 고려한 제작사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관련 일정을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암살자(들)’에 출연한 이민호의 ‘액터스하우스’ 일정도 취소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앞서 “오는 7일 오후 6시 50분 예정이었던 ‘액터스 하우스: 이민호’ 행사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유해진도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26 부일영화상’에 불참한다. 당초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만약에 우리’ 구교환,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호프’ 조인성 등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같은 일정 취소는 최근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불거진 역사적 해석 논란의 여파로 해석된다. 특히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지난 4일 유해진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열고 영화 상영 중단과 제작진, 배우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후 유해진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며, 경찰은 지난 6일부터 유해진에 대한 신변보호에 들어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제29회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도중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한 역사적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작품이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으나, 영화는 또 다른 인물의 개입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작품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당시 권력 기간 등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암시한다며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반면 영화적 상상력은 자유 영역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맞서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암살자(들)’ 측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으며,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하고 있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