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 2026년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를 관통하는 단어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확신. 2026년 한동희(27·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를 관통하는 단어다.
한동희는 큰 기대를 받고 2026시즌을 맞이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홈런왕(27개)에 오르며 자신만의 타격 메커니즘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대만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롯데가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실패한 탓에 한동희가 새 4번 타자로 안착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한동희는 2026 정규시즌 타율 0.306 25홈런 81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915를 기록했다. 홈런·타점·OPS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비록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동희는 비로소 '이대호의 후계자'로서 그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초 군 복무를 마친 한동희는 쉬지 않고 2026시즌을 준비했다. 1월 초에는 일본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고, 롯데에서 함께 뛰었던 '타격 전문가' 허일과 메커니즘 정립을 위해 교감했다.
1군 복귀를 앞둔 한동희는 "이전에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면, 이젠 '잘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있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한동희는 옆구리 부상을 완전히 다스린 뒤 나선 6~10월,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홈런(22개)을 쳤다. 부상 우여를 완전히 떨쳐낸 뒤 더 공격적인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칭찬에 인색한 김태형 롯데 감독조차 "이제는 본인의 타격에 확신이 생겨, 투수와의 승부에서 이전과 다른 대처를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도 꾸준하다"라고 감탄했다.
정규시즌을 마친 한동희는 "할일(루틴)을 의심하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다는 걸 올 시즌 전체를 돌아보면서 느꼈다"라고 했다. '거포'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점에 대해서는 "기록(25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그 타석을 통해 어떻게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었는지 느낀 게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한동희는 옆구리 부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야구장 출근 전후로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했다. 부상을 털어낸 뒤에도 이를 유지했다. 타격 메커니즘부터 일상생활까지 자신만의 방식을 정립했다. 그렇게 한동희는 이제 단일시즌 30홈런을 바라보는 타자로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