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을 마무리한 뒤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전상현. KIA 제공
오른손 투수 전상현(30·KIA 타이거즈)이 준플레이오프(PO) 1·2차전에서 깔끔한 투구로 뒷문을 책임졌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을 6-3으로 승리했다. 1·2차전을 모두 잡은 KIA는 PO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반면 LG는 3~5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두 팀의 시리즈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오는 20일 LG 홈구장인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다.
18일 열린 준PO 2차전에서 투구하는 전상현의 모습. KIA 제공
이날 경기의 최대 승부처는 8회 초였다. KIA는 6-2로 앞선 2사 2루 상황에서 조상우가 문정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 차가 좁혀졌다. 이어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2사 1·2루. KIA 벤치는 후속 타자 이재원 타석에서 마무리 투수 전상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 이재원은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한 방을 갖춘 타자인 만큼 결코 방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상현은 노련했다.
초구 슬라이더로 파울을 유도한 데 이어 2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고, 3구째에도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이재원을 돌려세웠다. 앞선 타석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이재원의 적극적인 타격을 역이용해 변화구로 무너트렸다.
준PO 2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하는 전상현. KIA 제공
9회에도 마운드를 밟은 전상현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1과 3분의 1이닝 3탈삼진 퍼펙트. 전상현은 전날 열린 시리즈 1차전에서도 3-1로 앞선 8회 초 2사 1루, 오스틴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틀 연속 부담이 큰 상황에서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고, 귀중한 세이브까지 챙겼다.
KIA는 올 시즌 뒷문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개막 마무리 투수였던 정해영이 부진으로 보직을 내려놓은 뒤 성영탁이 빈자리를 메웠지만, 성영탁마저 흔들리면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졌다. 이후 선발 투수 이의리가 보직을 전환해 한동안 마무리 역할을 맡았으나, 이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KIA가 다시 뒷문을 맡긴 투수는 베테랑 전상현이었다. 부담이 큰 승부처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KIA 불펜의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