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가와무라 유토. 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일본 프로야구(NPB) 최정상을 가리는 일본시리즈(JS·7전 4선승제)에서 이변의 홈런이 터졌다. 올 시즌 홈런 0개 타자가 연장 접전 끝에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가와무라 유토(27). 우승을 향한 중요한 승부처에서 맹활약한 가와무라는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소프트뱅크는 25일 일본 가나가와현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벌인 JS 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3회와 4회 한 점씩을 뽑은 소프트뱅크는 8회 쓰쓰고 요시토모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9회 야마카와 호타카와 10회 가와무라가 1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연장 끝에 이긴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2승 0패로 앞서 나갔다.
승리 주역은 가와무라였다. 8회 초 야나기타 유키의 대주자로 투입된 가와무라는 10회 초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DeNA의 오른손 마무리 투수 다윈손 에르난데스가 던진 2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오자 이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결승 홈런을 터뜨린 가와무라는 베이스를 돌며 환하게 웃었다.
반전이었다. 올 시즌 홈런 0개, 통산 홈런 1개에 그쳤던 가와무라였기 때문이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출전하는 가와무라는 올 시즌 타율 0.095(42타수 4안타) 1타점 14득점에 그쳤다. 센다이대 출신인 가와무라는 2021년 신인선수 선택회의에서 2순위로 입단했다. 2024년 1군에 데뷔한 가와무라는 통산 194타석에서 홈런을 단 한 차례 기록했다. 그마저도 2024년이 유일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가와무라는 "포심 패스트볼을 치려고 했는데, 몸이 반응하면서 (공을) 맞혔다"며 "다들 내가 홈런을 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감독은 "5년 동안 함께했지만, 저러게 환하게 웃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가와무라는 고쿠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2024년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가와무라에게는 더욱 뜻깊은 홈런이었다. 지난 5월 오른쪽 발목을 다친 가와무라는 매일 경기 전 일찍 나와 타격 훈련을 소화할 정도로 성실했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9월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CS)를 앞두고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에는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서 경기에 나섰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외야수 가와무라 유토. 소프트뱅크 호크스 SNS
JS 첫 타석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린 가와무라는 "매일 연습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보답받은 것 같다. 1년 동안 열심히 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죽을힘을 다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닛칸스포츠는 가와무라가 이번 JS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JS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것은 가와무라가 역대 17번째다. 2022년 2차전에서 우치야마 소마(야쿠르트 스왈로스)가 기록한 이후 처음이며, 소프트뱅크 선수로는 최초다. 첫 타석 홈런이 결승 홈런으로 이어진 사례는 1990년 1차전의 데스트라데(세이부 라이온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정규시즌 홈런이 없었던 선수의 일본시리즈 홈런은 2017년 6차전 시라사키 히로유키(DeNA) 이후 17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