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황후’ 스틸 /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동명 웹툰을 실사화한 ‘재혼 황후’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 후 글로벌 평단과 시청자의 뜨거운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신민아의 정교한 연기는 이 작품이 거둔 가장 확실한 성취이자 미덕이다. 신민아는 작품 전체에 설득력을 더하며 화려한 캐스팅 그 이상의 무게를 증명해 낸다.
오는 4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재혼 황후’는 동대제국의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가 도망 노예 출신의 라스타(이세영)에게 빠진 황제 소비에슈(주지훈)로부터 이혼을 통보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드라마는 나비에가 이혼을 수락한 후, 서왕국의 왕자 하인리(이종석)와 재혼을 선택하기까지의 서사를 숨 가쁘게 펼쳐낸다.
가혹한 운명에 맞선 인물들의 서사는 초반부터 시청자를 거대한 궁중 정세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는다. 신민아는 그 중심에서 밀도 높은 열연으로 극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유지한다. 평온한 얼굴 이면에 일렁이는 혼란과 상처, 신념과 선택 앞에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단호한 눈빛 등을 세밀하게 포착하며, 나비에의 입체적 초상을 완성한다.
조수원 감독 역시 신민아가 표현한 나비에의 매력에 주목했다. “따뜻한 감정의 결속에 깃든 차가운 눈빛이 원작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는 조 감독의 평처럼, 신민아는 황실이라는 거대한 감옥을 스스로 박차고 나서는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는 눈빛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수치심과 결핍, 결단이 복잡하게 얽힌 얼굴은 시청자가 나비에의 고통에 온전히 몰입하게 만든다.
‘재혼황후’ 스틸 / 사진=디즈니플러스 제공
연기적 성취만큼이나 비주얼과 캐릭터의 싱크로율 역시 탁월하다. 신민아는 화려한 제국의 의상과 고풍스러운 헤어스타일의 외형적 구현을 넘어, 정세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기품과 서늘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뿜어내며 화면을 장악한다. 캐릭터가 지닌 격과 태도를 온전히 체화해 낸 덕에, 원작 팬들이 머릿속으로 그려왔던 나비에의 실사는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해외 유력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스크린랜트는 ‘재혼 황후’를 “올해 최고의 K드라마”로 꼽으며, “초반 에피소드에 펼쳐지는 살벌한 궁중 정치는 신민아에게 다채로운 감정 연기의 장을 마련해 줬고 그 결과는 단연 독보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매 순간 나비에가 느끼는 감정이 가슴이 미어질 듯 섬세하게 표현되어 시청자가 어떠한 국면 전환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