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PS) 최고령 출장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좌익수 최형우(43)는 수비 이야기가 나오자 망설임이 없이 답했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에서 6-1로 승리,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말 2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삼성 최형우가 1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현역 최고령 최형우의 나이를 잊은 활약이 돋보였다. 최형우는 PO 4경기에서 타율 0.385 2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버금가는 활약을 선보였지만, 2승 평균자책점 1.32를 올린 아리엘 후라도에게 밀려 MVP 투표 2위(79표 중 20표, 후라도 47표)에 만족해야 했다. 최형우는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났더라면 노려볼 수 있었는데"라고 유쾌하게 웃어 넘겼다.
이번 PO에서 관심을 끈 건 수비였다. 최형우는 외야수 구자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명타자 역할에 전념하면서, 2차전부터 좌익수를 맡았다. 올해 정규시즌 좌익수로 나선 건 고작 43이닝이었다. 박진만 감독은 단기전 특성상 수비 강화를 위해 1차전에서 최형우를 뺏지만, 팀 타선이 부진하자 2차전부터 5차전까지 '좌익수 최형우' 카드를 꺼냈다.
최형우는 2차전에선 보살을 기록하는 등 큰 실수 없이 제 몫을 다했다. 삼성 최형우. 사진=구단 제공 5차전 종료 후 최형우는 "갈수록 수비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라면서 "예전에는 수비를 나가야 타격감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지명타자로) 벤치에서 푹 쉬다가 타석에 들어서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있어서인지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박진만 감독 및 코치진과) 상의해 (수비 출전 시간을) 조정을 해야 할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는 크기가 다르므로 (최형우의 좌익수 출장 여부도) 염두에 두고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 한다"며 "최형우가 1차전을 빼고 계속 수비를 하고 있어 타격에도 영향받을 수 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1사에서 솔로 홈런을 친 삼성 최형우가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왼쪽은 홈런을 허용한 KIA 곽도규.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형우는 개인 통산 9번째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뒀다. 2010년 첫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4연패 주역이었고, 2017년 KIA로 이적하자마자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KIA가 우승할 때도 4번 타자는 최형우였다.
통산 7번째 우승 반지 획득을 노리는 최형우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는 엄청 오랜만이다"라면서 "(FA 이적 후 첫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목표였지만, '그게 될까?' 싶었다. 이 나이에 팀을 옮겼지만, 내가 팀을 바뀔 순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쉽게 정규시즌 2등 했지만,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죽기 살기로 해봐야죠"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