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발인식은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발인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어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염 추기경은 지난 2018년 고인에게 천주교 세례를 줬으며, 생전 마지막 병자성사도 집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사에서는 고인을 ‘이모부’라 부르며 따랐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 마리아’를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 40분께는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고별 행사가 진행된다. 이는 생전 “내가 세상을 떠나면 초록우산에 꼭 들러달라”고 당부했던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고인은 41년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동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 왔다. 마지막 길에서도 평생 애정을 쏟았던 아이들과의 인연을 되새기는 셈이다. 이후 고인은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영면한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5일간 치러졌다.
빈소에는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동료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고인의 대표작이자 국내 최장수 드라마 MBC ‘전원일기’(1980~2002)에서 함께했던 김혜자, 유인촌, 임호 등 동료 배우들이 조문하며 깊은 슬픔을 나눴다.
‘전원일기’에서 최불암과 22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김혜자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달라”며 “곧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 그동안 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다 기억하며 살 것”이라고 말한 뒤 눈물을 훔쳤다.
고인과 ‘수사반장’, ‘당신’, ‘영웅시대’, ‘전원일기’ 등 여러 작품에서 인연을 맺었던 이계인 역시 “거의 40년을 같은 동네에 살며 고인과 술도 제일 많이 마셨다”며 “평생을 함께했는데 나를 두고 먼저 가시면 어떡하느냐”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문화·예술계와 정계를 아우르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금관문화훈장은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훈장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1등급 훈장이다. 고인은 앞서 2014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2등급인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뒤 67년간 연극과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특히 MBC ‘수사반장’에서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KBS1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곳곳의 음식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