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사진=AFP 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한 핵심 문서를 FIFA 평의회 위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열람 장소와 방식에 제한을 둬 유럽축구연맹(UEFA)이 요구한 전면적인 해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영국 BBC는 3일(한국시간)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이 평의회 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관련 문서를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문서는 기밀 유지를 위한 엄격한 절차 아래 공개되며, 위원들은 향후 2주 안에 열람을 신청해야 한다. 다만 어떤 문서가 공개 대상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구상을 둘러싼 논란의 연장선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달 FIFA 평의회 회의에서 사과했지만, 구상이 어떻게 마련됐고 의사결정 과정에서 평의회가 왜 적절한 시점에 관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UEFA는 FIFA에 11월 2일까지 FFE 추진 과정과 거버넌스 등에 관한 100개가 넘는 질문에 답하라고 요구했다. FIFA는 답변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UEFA의 질문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그라프스트룀 사무총장은 FFE가 FIFA 평의회와 회원 협회의 필수 승인을 거치지 않고는 진행될 수 없었으며, 제안 철회에 따른 FIFA의 불이익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UEFA는 앞서 FIFA가 핵심 의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계획 철회와 실수 인정, 거버넌스 개혁 약속만으로는 누가 어떤 절차로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UEFA가 미국에서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법적 절차까지 진행한 가운데, FIFA의 문서 열람 조치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