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인터뷰에서 작품의 제목을 정하게 된 과정과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 감독은 “처음 이 이야기를 구상했을 때부터 ‘가능한 사랑’이라는 제목이었던 것은 아니다”며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는데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낯섦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여러 질문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감독은 “아카데미 수상 여부는 예상하기 어렵다. ‘기생충’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우리가 일종의 착시를 갖게 된 것 같다”며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쉽게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에는 여전히 장벽이 있다. 특히 한국 영화를 비롯한 비미국·비유럽 영화에는 그 문턱이 높다”며 “‘가능한 사랑’은 베니스에서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후발주자다. 이제 작품을 알려야 하는데 여러모로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나나 특정 누군가가 상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함께 영화를 만든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완성한 작품인 만큼 그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보상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겨진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등이 출연한다. 지난 9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6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