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데뷔와 동시에 깜짝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던 강성욱(수원 KT)이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내고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스스로 문제를 돌아보고 해법을 찾은 끝에 최근 KT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성욱에게 2026~27시즌 출발은 악몽에 가까웠다.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인상적인 활약(평균 11.3점 4.0어시스트)을 펼쳤다. 이에 2년 차를 맞은 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지난 10월 4일 서울 삼성전에서 3점 슛 10개를 시도했지만, 림을 통과한 것은 단 1개뿐이었다. 이어 10월 6일 창원 LG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한 강성욱. KBL 제공
이후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강성욱의 시즌 첫 5경기 득점은 9점, 0점, 3점, 3점, 0점. 외곽슛이 말을 듣지 않으면서 자신감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았다. 부진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해법을 고민했다. 경기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보며 부족한 부분을 점검했고, 자신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변화는 10월 17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강성욱은 최근 공격에서 자신감을 되찾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순히 득점만 살아난 것이 아니다.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공격을 조립하는 능력까지 보여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였다.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이다.
7일 한국가스공사전 수훈 선수로 경기 뒤 인터뷰하는 강성욱. KBL 제공
강성욱의 반등과 함께 KT도 웃고 있다. 5연패에 빠지며 어려움을 겪었던 KT는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강성욱이 공격에서 제 몫을 해내기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행보에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국가스공사전이 끝난 뒤 강성욱은 초반 부진을 돌아보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시즌 초반 부진은) 솔직히 내 문제라고 생각했다.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삼성전 이후) 반성도 많이 했다. 내가 어떻게, 뭘 해야 할지 알 것 같더라"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최근 점점 폼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초반의 극심한 슛 난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아낸 강성욱. 시즌 초반 찾아온 악몽에서 깨어난 그가 KT의 연승 행진에 얼마나 더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