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대한축구협회 압수수색 (천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2026.8.6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보궐선거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동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축구협회는 선거 관련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정부와 협의를 거쳐 선거 제도 개편 작업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8일 축구협회에 따르면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7일 축구협회에 선거인단 확대와 전자투표 방식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9일 예정됐던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취소했다.
축구협회는 당초 12월 18일 보궐선거를 치를 계획이었다. 정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혁신위)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회장 선거 당시 192명이었던 선거인단을 2만 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FIFA와 AFC는 새로운 선거 방식이 비밀투표 원칙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는지 우려를 나타냈다. FIFA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선거인단의 대표성을 확대하는 방향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혁신위 회의록 등 관련 자료를 요청하며 선거 제도 개편 과정을 살펴보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당초 지난 4일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통해 정관 개정을 추진하려 했지만, 선거 방식의 공정성과 대표성 등을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일정을 9일로 연기했다. 이후 FIFA의 우려가 공식적으로 전달되면서 이마저 취소됐다.
향후 일정도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축구협회는 우선 내부 회의를 열어 FIFA와 AFC의 서한 내용을 검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거쳐 선거 제도 개편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
새로운 선거 방식이 마련되면 정관 개정안 작성부터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의결, 선거 준비 등 관련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FIFA와 AFC의 권고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연내 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차기 회장 선출 시점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 회원종목단체의 회장 선거 기간을 최대 8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정몽규 전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물러난 뒤 이어진 축구협회의 수장 공백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내부 논의와 문체부 협의, 선거 제도 재설계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선거 일정이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