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게티이미지. 양현종(33·텍사스)이 첫 선발 등판에서 집중타를 맞고 흔들렸다. 주축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202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5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사4구는 없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3.00에서 3.86(9⅓이닝 4실점)으로 올라갔다.
양현종은 1회 말 1번 타자 디스트레인지고든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후속 닉 카스테야노스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3번 타자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얻었다.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는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무스타커스는 3시즌(2017~19) 연속 28홈런 이상 기록한 강타자다. 2020시즌을 앞두고 기간 4년, 총액 6400만 달러(한화 725억 5000만원)에 계약한 신시내티 주축이다. 수아레즈는 2019시즌 49홈런을 기록하며 MLB 홈런 2위에 오른 타자다. 양현종이 강타자 라인을 잘 넘겼다.
그러나 2회 흔들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중전 안타, 후속 타일러 나퀸에게 좌전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였다. 이 상황에서 아리스티데스 아퀴노를 상대했다. 2019시즌 MLB 최초로 데뷔 16경기에서 홈런 10개를 기록한 거포 유망주. 양현종은 아퀴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1·3루 위기에서는 알렉스 블란디노를 삼진 처리했지만, 고든에게 우익 선상 2루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그나마 텍사스 우익수 조이 갈로가 정확한 홈 송구로 1루 주자 아퀴노를 홈에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텍사스는 2회 공격에서 3점을 지원했다. 양현종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3회 말 MLB 잔류 가능성을 보여줬다. 주축 타자 카스테야노스, 무스타커스, 수아레즈를 모두 땅볼 처리하며 선발 등판에서 처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3-2로 앞선 4회 말 터커반하트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를 브렛 더 거스에게 넘기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집중타를 허용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름값·몸값이 높은 신시내티 주축 타자들과의 승부에서는 경쟁력을 증명했다. 절반의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