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의 후예들이 만났다. 해태 타이거즈 황금기의 일원이었던 이강철(60) KT 위즈 감독과 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의 전성기를 이끈 박진만(50) 삼성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만난다. 선수 시절부터 큰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KS 타짜’들의 대결이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거둔 삼성이 KS 무대에 올랐다.
정규시즌 우승 후 KS에 선착한 KT와 KIA의 돌풍을 잠재운 2위 삼성의 대결은 여러모로 관심이 쏠린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우승 반지를 6개나 모았다. 현대 시절 4번(1998·2000·2003·2004년) 정상에 올랐고, 삼성 이적 후 2년 연속(2005·2006년)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2003년부터는 팀을 바꾸면서 4년 연속 우승했다. 견고한 수비로 왕조의 내야를 지킨 그는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강철 감독도 큰 경기에 강했다. 해태의 '잠수함 에이스'였던 그는 1996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현대의 신인 유격수였다. 그로부터 꼭 30년이 지나 둘은 사령탑으로 KS에서 마주하게 됐다.
해태 타이거즈 이강철이 1996년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이강철은 시리즈 2승 1세이브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56을 기록했다. /IS포토(외부자료)현대 시절 박진만. IS포토
이강철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미 우승 경험이 있다. 그는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며 KS MVP 출신으로는 최초로 '우승 감독'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4년 삼성을 KS까지 이끈 박진만 감독은 당시 KIA를 상대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90승을 올리며 KS에 선착한 KT는 한 달 가까이 전력을 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삼성은 PO 5경기를 치르며 상승세를 탔지만,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걱정이다. PO에서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원태인으로 메우는 등 단기전에 강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1위 팀의 여유를 승리로 바꾸려는 이강철 감독, PO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박진만 감독. 두 명장의 대결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