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히메네스 ‘괴력 홈런’, 주변 반응 살펴보니 “어메이징!”
롯데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0-2로 뒤진 4회초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니퍼트의 4구째 151㎞짜리 직구가 높게 형성되자 벼락 같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외야로 뻗어나갔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두산 우익수 민병헌은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히메네스의 홈런 타구는 잠실구장 우중간 관중석 최상층 광고판을 맞았다. 비거리는 140m로 넥센 박병호와 타이 기록이자 올 시즌 최장 거리였다.31일 잠실구장에서는 히메네스의 홈런이 단연 화제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장외홈런이 될 줄 알았다"며 "'딱'하는 순간 고개를 들었더니 이미 외야 관중석으로 날아갔더라. 3루 더그아웃 감독석에서 외야까지 일직선으로 타구의 비행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대단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어 "히메네스가 잠실에서 장외홈런 하나는 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흥식 타격 코치는 "니퍼트의 실투였다. 히메네스가 놓치지 않더라. 맞는 순간 홈런은 예상했는데, 그렇게 멀리 날아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1루 주루 코치를 담당하는 김응국 코치는 "맞는 순간 고개를 돌렸는데, 타구를 놓쳤다. 찾아보니 이미 관중석 상단을 맞히고 떨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들은 엄치를 치켜들었다. 손아섭은 "타구 속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라인드라이브로 어떻게 거기까지 날아갔는지…정말 힘이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히메네스의 타구 방향에서 외야수비를 하고 있던 민병헌은 "허리를 숙이고 준비 자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딱'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이미 내 머리 위로 날아가고 있더라.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타구가 어디 떨어졌나 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우중간 최상단을 맞히고 나오더라. 정말 힘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니퍼트의 실투였다. 공이 가운데 몰렸다. 그러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현승과 히메네스의 대결도 재밌었다. 느린 공으로 타자를 상대하려면 용기가 없이는 힘들다"라며 시속 92㎞의 느린 커브로 히메네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 처리한 이현승의 배짱을 높이 평가했다.잠실=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5.31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