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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은퇴 예고 카브레라 "라이벌 선물 없어도 돼...안타 줬잖아" 너스레

3088안타를 친 '전설'의 여유는 역시 남달랐다. 시즌을 마친 후 미겔 카브레라(40·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다른 팀이 자신에게 은퇴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며 농담 섞인 이야기를 전했다.MLB닷컴은 21일(한국시간) "카브레라는 마지막 시즌을 위한 이별 선물을 원하고 있지 않다. 그는 팀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에 오랜 숙적이나 옛 동료들과 감동적인 기념 행사를 치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매체에 따르면 카브레라는 “뭔가를 해준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선물에 욕심이 없다고 전했다.메이저리그(MLB)는 '전국구' 전설로 꼽히는 선수들이 은퇴 예고를 했을 경우 은퇴 투어를 통해 축하를 전하곤 한다.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데이빗 오티즈, 알버트 푸홀스 등 최근 수 년 간 은퇴한 이들은 오랜 기간 치열하게 맞상대했던 원정팀 구장을 방문해 은퇴를 기념하는 선물과 축하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카브레라의 '클래스'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그는 통산 타율 0.308 출루율 0.384 장타율 0.524와 507홈런 3088안타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수상 경력도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2회, 올스타 12회, 실버슬러거 7회, 타격왕 4회로 화려했다.그러나 카브레라는 은퇴하는 자신이 아닌 한창 정규시즌을 치르고 순위 싸움을 해야 할 팀이 중심에 서 있길 원했다. 카브레라는 “언제나 모든 것의 가운데에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관심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 팀에 방해가 되고싶지 않다. 상대를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농담과 자부심이 섞인 말도 더했다. 카브레라는 “상대 팀이 어떤 선물을 할지는 기대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상대 팀들은 이미 내게 많은 안타를 선물로 줬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카브레라는 “이번 시즌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의 발전을 도우면서 더 많은 경기를 이기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게 내 올해 관심사"라며 "팀에 방해가 되고싶지는 않다. 영상 촬영같은 건 필요없다. 관심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 숨어서 내 일만 하고싶다”고 고개를 저었다.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우리는 카브레라와 함께한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또한 그가 선수로서, 기여자로서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게 해줄 것”이라며 "그는 많은 관심을 원하지 않지만, 팬, 조직, 팀원들로부터 그것을 얻을 것이다. 그가 21번째로 치르는 시즌이다. 팀에 대한 공헌은 축하받을 필요가 있지만, 지난 20년을 회상하는 게 아니라 그라운드 위에서 그 자신이 되어 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2.2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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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안타 카브레라, 역대 7번째 500HR-3000H 동시 달성

메이저리그(MLB) '리빙 레전드' 미구엘 카브레라(39·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통산 30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카브레라는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2 MLB 콜로라도 로키츠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999안타를 기록했던 그는 1회 말 1사 1루 콜로라도 선발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와의 승부에서 시속 152.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MLB 역대 33번째로 3000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나온 순간이다. 카브레라는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펴고 기쁜 표정을 지어 보이며 1루를 향했다. 이내 외야석에서는 폭죽이 터졌다. 홈팬들은 서로 포옹을 나누며 대기록이 나온 순간을 만끽했다. 선수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카브레라는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전' 디트로이트 동료 호세 이글레시아스와 가장 먼저 포옹을 나눴다. 이후 1루로 모인 '현' 동료들과도 기쁨을 나눴다. 카브레라의 가족들이 그라운드에 나섰고, 3000안타 기념구를 쥐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카브레라는 앞서 6명밖에 밟지 못한 영역에도 발을 들였다. 바로 500홈런-3000안타 동시 달성. 카브레라는 지난해 8월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개인 통산 500번째 홈런을 치며, MLB 역대 28번째로 500홈런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이날(24일 콜로라도전) 3000안타까지 달성하며 종전까지 행크 애런, 윌리 메이스, 에리 더미, 라파엘 팔메이로, 알버트 푸홀스, 알렉스 로드리게스만 해낸 500홈런-3000안타까지 해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브레라는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재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4개를 때리며 소속팀 플로리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전설로 향했다. 데뷔 2년 차였던 2004시즌 타율 0.294 33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겸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2008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에도 정상 자리를 지켰다. 2012·2013시즌은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특히 2012시즌은 타율(0.330)·홈런(44개)·타점(139타점)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역대 올스타 11회 선정, 실버슬러거 7회 수상 등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데뷔 20주년인 2022년 봄, 3000안타까지 달성했다. 카브레라는 다시 이어진 경기 6회 타석에서 안타 1개를 더 추가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안타를 3002개로 늘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2.04.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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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카브레라 1800타점 달성...역대 외국인 선수 중 네 번째

디트로이트의 전설적인 타자 미겔 카브레라(38)가 통산 18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카브레라는 21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는 없었지만 동점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하며 통산 18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적시에 동점을 만들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디트로이트는 3-0으로 밀리던 3회 말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선두 타자 아이작파레디스의 볼넷을 시작으로 2연속 안타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두 점을 쫓아갔다. 이어 한 점 차 1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브레라는 카를로스 로돈이 던진 초구 83.2마일 체인지업을 쳐 중견수 방향 뜬공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상대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가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3루 주자 빅터 레이예스가 홈을 밟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카브레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디트로이트는 접전을 이어간 끝에 8회 말 해럴드 카스트로가 크레이그 킴브렐을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4-3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카브레라는 이날 타점으로 역대 20번째 1800타점 고지에 오르게 됐다. 2003년 플로리다에서 데뷔해 62타점을 기록했던 카브레라는 이후 11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활약하며 통산 타점을 적립했다. 2015년 부상으로 연속 100타점 기록이 깨졌고, 2017년부터는 노쇠화로 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꾸준히 출장한 끝에 1800타점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타자로 한정하면 단 3명뿐인 기록이다. MLB 사무국이 운영하는 ‘MLB 스탯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출신인 카브레라 이전에 1800타점 기록한 외국인 선수는 라파엘 팔메이로(쿠바), 매니 라미레즈, 알버트 푸홀스(이상 도미니카 공화국) 뿐이다. 네 명 모두 1980년대 이후 현대야구에서 활약했고, 꾸준함을 두루 갖춰 시대를 대표했던 타자들이다. 한편 1800타점 고지를 달성하면서 카브레라의 통산 성적은 2979안타 502홈런 1504득점 1800타점으로 갱신됐다. 남은 마일스톤인 3000안타까지는 21안타가 부족하다. 올 시즌 잔여 경기가 11경기뿐이라 시즌 내 달성은 어렵지만, 다음 시즌 내에 무난히 달성이 가능하다. 카브레라는 2023년까지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되어 있고, 달성은 어렵지만, 성적에 따라 2년 추가 옵션 실행도 가능하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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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F 예약' 미겔 카브레라, 은퇴하라는 야유 뚫고 494호포 쳤다

살아있는 전설인 미겔 카브레라(38·디트로이트)가 통산 494호 홈런으로 팀의 35년 만에 클리블랜드전 더블 헤더 스윕승을 이끌었다. 카브레라는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더블 헤더 경기에 4번·지명 타자로 출전해 1차전 4타수 2안타 1타점 2삼진, 2차전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카브레라를 비롯한 타자들의 활약으로 디트로이트는 1차전을 9-4로, 2차전을 7-1로 모두 승리했다. 35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디트로이트가 클리블랜드전 더블 헤더를 모두 승리한 것은 1986년 8월 7일 이후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클리블랜드의 홈구장에서 거둔 더블 헤더 경기 스윕승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무려 1977년 9월 14일 이후 4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날 승리로 디트로이트는 2달 연속 월간 승수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4월을 8승 19패로 시작한 디트로이트는 5월 14승 13패에 이어 이날 2승을 추가해 6월을 14승 13패로 마무리했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선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MLB.com은 “디트로이트가 두 달 연속 승패 마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여름 이후 처음이다”며 “디트로이트는 6월 클리블랜드,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LA 에인절스를 만난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달을 마무리했다”고 최근 디트로이트의 상승세를 전했다. 통산 494홈런으로 500홈런에 한 발 더 다가간 카브레라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이날 카브레라의 홈런은 5회 말에 나왔다. 클리블랜드의 홈 팬들은 최근 몇 년간 부진한 카브레라에게 은퇴하라고 야유했지만 카브레라의 방망이는 야유 소리를 신경 쓰지 않았다. 3-1로 디트로이트가 앞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카브레라는 클리블랜드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닉 위트그렌이 한가운데로 던진 2구 92.2마일(약 148.4㎞)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월 홈런(시즌 7호)을 쏘아 올렸다. 이날 전까지 통산 타율 0.311, 장타율 0.535, OPS 0.924, 2919안타 493홈런을 기록했던 카브레라는 알버트 푸홀스와 함께 은퇴 후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대타자다. 실버슬러거 7회, 올스타 11회, 타격왕 4회, MVP 2회, 트리플 크라운 1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루며 더 이룰 것은 누적 성적밖에 남지 않은 전설이다. 다만 2017년부터 노쇠화로 부진을 겪고 있는 탓에 누적 기록 달성도 쉽지만은 않다. 500홈런, 3000안타를 달성할 때까지 한 경기, 한 경기의 기록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부진을 딛고 이날 494호 홈런과 4안타를 추가한 덕에 카브레라의 대기록 달성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팀 사령탑도 카브레라의 활약을 칭찬했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그에 대해 “카브레라가 점점 건강해지고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했다”라며 “타격 접근 방향을 잡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7.0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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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01년생 메이저리거 프랑코, 01 신인왕 푸홀스의 전철 밟을까

‘랭킹 1위 유망주’ 완더 프랑코(20)가 이륙 준비를 마쳤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전 선발 2번 타자 3루수 자리에 프랑코를 배치했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유망주를 졸업한 이후 평가기관을 불문하고 랭킹 1위를 독점해왔다. 역대 최고로 뽑힌 게레로의 타격 재능(컨택 80점 만점, 파워 65점) 못지않은 타격 평가(컨택 80점 만점, 파워 60점)에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툴 가이라는 평가다. 마이너리그에서의 검증은 끝났다. 미국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20살의 프랑코는 유격수지만 2루와 3루도 가능하다”라며 “그는 타율 0.323, 출루율 0.376, 장타율 0.601을 쳐서 트리플A를 격파했다”라고 소개했다. 자신감도 충분하다. 프랑코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가 가진 100%를 발휘하고 싶다”면서 “해왔던 대로 계속 노력한다면 슈퍼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최초의 ‘21세기생’ 메이저리거다. 2001년 3월 1일에 태어난 프랑코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2001년생 선수다. 어린 나이에 계약했던 데다 마이너리그에서 재능을 확인한 만큼 빠른 나이에 데뷔했다. 이날 20세 113일인 라모스는 2017년 2월 16살의 나이에 탬파베이와 계약을 맺은 지 4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테이블 세터 자리를 받은 이력도 독특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스탯헤드는 이날 프랑코의 데뷔전을 두고 “20세 113일의 프랑코는 1996년 8월 15일 앤드루 존스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테이블 세터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됐다”면서 “당시 존스는 19세 114일이었다”고 기록을 소개했다. 현지 매체는 프랑코의 고향 선배 선수들인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빅리거들의 이름을 통해 프랑코 자신과 세간의 기대치를 드러냈다. 미국 탬파베이 타임스는 “프랑코는 슈퍼스타가 될 준비를 마쳤다”면서 “그는 자신을 다른 선수와 비교하지 않지만 같은 고향 출신인 게레로 주니어와 호세 라미레즈를 비교 대상으로 선호했다”고 전했다. 전설적인 또 한 명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알버트 푸홀스도 이름을 올렸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프랑코는 이날 또 한 명의 이름, 등 번호 5번을 달았으며, 명예의 전당이 확실시된 도미니카 출신 알버트 푸홀스의 이름을 꺼냈다”면서 “프랑코는 그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프랑코 역시 등 번호 5번을 달았다. 자연히 푸홀스의 영향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프랑코가 태어났던 2001년에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던 푸홀스는 21세기 최고의 메이저리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통산 3273안타, 673홈런, 2128타점,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99.5로 현역 중엔 마이크 트라웃과 미겔 카브레라를 제외하면 비교대상조차 없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6.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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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메이저리그, 주목해야 할 키워드 7개

프로야구의 시작은 바다 건너 미국도 마찬가지다. 4월 3일(한국시간) 탬파베이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팀당 162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메이저리그 관전 포인트를 키워드 7개로 정리했다. ▶ 코리안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누빈다.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팀의 확고부동한 마무리가 됐다. 추신수(텍사스)와 류현진(LA 다저스)은 지긋지긋한 부상을 털고 재기를 노린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홈 팬의 야유를 받았던 김현수(볼티모어)는 180도 달라진 대접을 받고 있다. 박병호(미네소타)와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은 팀의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어 가고 있다. 2월 마이너리거로 신분이 바뀐 박병호는 3월 시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시즌은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이 소식이 현지 언론의 화제가 될 정도의 활약이었다. 황재균 역시 시즌 중 빅리그 데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31·밀워키)도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루키 센세이션최근 메이저리그에는 젊은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의 평가를 메이저리그에서 입증했다. 2015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2016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코리 시거(LA 다저스)는 데뷔 전부터 최고 유망주였다. 올해 양대 리그에서 신인왕 1순위 후보는 앤드류 베닌텐디(보스턴)와 댄스비 스완슨(애틀랜타)이다. 남다른 타격 능력과 성실함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차세대 스타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규칙 변화커미셔너 사무국 지휘 아래 올 시즌 많은 규칙이 바뀐다. 고의4구 규칙 변경은 논란을 불렀다. 이제 투수는 공 4개를 던질 필요가 없다. 대신 더그아웃에서 수신호를 내는 것으로 고의4구 여부가 결정된다. 비디오 판독도 플레이가 벌어진 뒤 30초 안에 신청해야 한다. 판독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2분 안에 마쳐야 한다. 경기 시간 단축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부상자 명단 최소 등재 기간도 10일로 줄어든다. 기존에는 15일이 지나야 로스터 재등록이 가능했다. 부상자 명단 관리를 두고 메이저리그 구단의 머리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트라이크존과 홈런최근 10년간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좌우로 넓은 직사각형에서 위아래로 넓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달라져 왔다. 존의 낮은 쪽을 투수들이 유용하게 활용하며 투고타저 시대가 계속됐다. 그러나 2년 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스트라이크존의 아래쪽이 좁아졌고 타자들은 낮은공 공략을 위한 스윙을 장착했다. 그 결과 경기당 득점과 홈런이 다시 늘어났다. 지난해 경기당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로 많았다. 이런 경향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와 클리블랜드의 재도전컵스는 지난해 108년에 걸친 월드시리즈 무관의 한을 끊어 냈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일부 선수가 이탈했지만 주력 타자들의 나이는 아직도 20대 초·중반이다. 반대로 컵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클리블랜드의 무관은 69년째가 됐다. 클리블랜드 역시 거포 1루수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영입하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전천후 소방수로 맹활약한 앤드류 밀러도 건재하다. 는 올해 아메리칸리그를 클리블랜드가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비도 데이터로 본다 타자의 타구 방향을 예상해 수비수의 위치를 바꾸는 수비 시프트 전략은 2011년에는 한 시즌 동안 3000번 이뤄졌다. 그러나 5년이 지난 2016년에는 10배가 넘는 3만4000번 실행됐다. 데이터 분석이 정교해지면서 수비 시프트는 앞서간 팀의 유행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수비 분석을 위한 새로운 데이터가 공개된다. 외야로 나간 타구에 한 해 제공되는 ‘포구 확률’과 ‘안타 확률’이 그것이다. 호수비가 나오면 "잡을 확률이 10%인 타구를 어렵게 잡아냈다"는 식의 해설이 나올지도 모른다. 팬들의 눈은 즐거워지고, 선수를 평가하는 구단의 현미경은 더욱 정교해졌다. ▶마일스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살아 있는 전설’들의 기록 달성 쇼도 시작된다. 다저스의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는 개인 통산 2000 탈삼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록 달성까지는 82개가 남았다. 부상만 없다면 기록 달성이 확실하다. 천재 타자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는 통산 450홈런까지 4개를 남겨 두고 있다. 애드리안 벨트레(텍사스)는 통산 3000안타 클럽 가입을 노린다. 안타 58개만 치면 메이저리그 31번째 멤버가 된다. 21세기 최고의 타자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는 홈런 9개를 더하면 통산 600홈런 고지를 점령한다. 안타 175개를 더하면 3000안타 클럽에도 가입한다. 박기태(야구공작소) 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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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2016시즌 대기록, 이치로 3000H-커쇼 2000K"

메이저리그 각 구단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매년 거물급 선수들의 이동으로 흥미를 더하는 가운데 올 시즌에는 주목할만한 대기록 달성까지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슈퍼 MLB 시즌을 계획하는 50가지 방법'을 게재하며 다가올 시즌 달성 가능성이 큰 기록들을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슈퍼 스타들의 이름이 곳곳에 등장한다. 먼저 '일본 야구의 자존심'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의 3000안타 달성이 소개됐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래 15시즌 동안 2935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데뷔 처음으로 두 자릿수(91개)에 그치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올 시즌 안에는 남은 65개 안타를 채울 전망이다. 선수 자신의 의지는 물론 구단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메이저리그 NO.1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통산 2000탈삼진에 도전한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이 기록을 세운 네 번째 선수를 노린다. 지난 8시즌 동안 그가 솎아낸 삼진은 1746개에 이른다. 254개를 더해야 올 시즌 안에 달성이 가능하다. 6시즌 연속 200삼진 이상을 기록을 했지만, 250개 이상을 기록한 시즌은 두 번 뿐이다. 지난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01개를 기록한 상승세가 이어져야 한다. 이밖에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데이브드 오티스(보스턴) 두 정상급 타자는 통산 500개 홈런-600개 2루타를 노린다. 전설로 불리는 행크 아론과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베리 본즈만이 달성했다. 두 선수 모두 홈런을 이미 500개를 넘어섰고 2루타만 남겨뒀다. 오티스는 16개, 푸홀스는 17개만 더 치면 아론, 본즈와 같은 대열에 들어선다. 약물 징계로 한참 늦어진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700홈런은 13개만을 남겨 두고 있고, 미구엘 카브레라(디트로이트)는 8개만 더 치면 2루타 500개를 달성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6.02.08 14:46
축구

AT 위대한 공격수 계보, 누가 있었나?

역사가 흐르면 축구도 변한다. 골잡이의 위치도 매번 달라졌다. 전방에 머물며 득점만 노리던 공격수는 사라지고 있다. 이제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공격수가 각광 받는 시대가 왔다. 이 때문에 가운데 위치한 공격수보다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은 측면에 위치하는 윙어의 가치가 올라가는 추세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 꿋꿋하게 골잡이를 배출하는 팀이 있다. 바로 ‘골잡이 양성소’ 아틀렌티코(AT) 마드리드다. ‘알레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AT 마드리드는 1903년 창단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중산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왕’이 창단한 구단이라면, AT 마드리드는 노동자 계급이 이에 대항해 만든 구단이다. 전통적 유니폼의 색상인 흰색-빨강색은 당시 가장 값싸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매트리스 천이었다고 한다. 창단 지지기반과 유니폼 기원에서 볼 수 있듯 AT마드리드는 상대적 약자였다. 축구에서도 생존을 위한 자신들 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바로 뛰어난 골잡이를 보유하는 것. AT 마드리드는 1939년 입단한 파코 프란시스코 캄포스를 시작으로 50년대 아드리안 에스쿠데로, 60년대 루이스 아라고네스, 70년대 루벤 카노, 80년대 마리오 카브레라, 90년대 마놀로, 2000년대 페르난도 토레스 등 리그 정상급 CF들을 꾸준히 발굴해 왔다. 2010년 대에는 라다멜 팔카오와 디에고 코스타 등 센터포워드을 발굴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AT 마드리드의 역사상 첫 전성기를 이끈 골잡이는 모두 측면 공격수였다는 것이다. 위대한 공격수 계보의 시작 '파코' 캄포스파코 캄포스의 본명은 프란치스코 캄포스 살라망카다. 그는 1916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태어났다. 에스테야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16세이던 1932년 스포르팅 산 호세와 계약하며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2년 뒤에는 마리노 라스팔마스에 입단했다. 18살이던 캄포스는 첫 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936년 스페인 내전이 발발했고 그도 축구공 대신 총을 들고 전쟁터에 나갔다.1939년 전쟁이 끝난 뒤 그는 AT 마드리드에 입단했다. 1939년부터 1947년까지 AT 마드리드는 팀 이름을 아틀레티코 아비아시온으로 바꿨다. 입단 첫해 캄포스는 극적인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12개 팀이 라 리가에 참가했는데 AT 마드리드는 한 때 8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1940년 2월 중순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세비야의 후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세비야는 21라운드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잡으며 셀타 비고에 0-1로 패한 AT 마드리드를 2위로 끌어내렸다. 운명의 최종 22라운드. AT 마드리드는 발렌시아를 만났다. 오른쪽 공격수로 나온 캄포스는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세비야는 최종전에서 에르쿨레스와 3-3으로 비기며 정상의 문턱에서 좌절했다. AT 마드리드의 역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8골을 넣은 캄포스는 영웅이 됐다. 1940-41시즌에 그는 왼쪽 날개로 자리를 바꿨고, 16골을 넣으며 팀의 2연패를 이끌었다. 캄포스는 1948년 팀을 떠나기 전까지 정규리그에서 120골(235경기)을 넣었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총 144골을 기록했고, 이는 AT 마드리드 역대 3위다. 펠레가 극찬한 흑진주“내가 축구황제라면 벤 바레크는 축구의 신이다.”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가 한 말이다. ‘흑진주(Black Pearl)’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벤 바레크 역시 AT 마드리드의 역사를 새로 쓴 골잡이다. 그의 포지션은 2선 공격수였다. 당시까지는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포지션구별이 정확하지 않았다. 그는 측면에 배치돼 경기를 조율하다가 갑자기 최전방까지 쓰윽 올라가 골을 곧잘 넣었다. 1938년, 21살의 나이로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적한 벤 바레크는 유럽에서 성공한 첫 번째 흑인 선수로 기록돼 있다. 마르세유 입단 첫해 뛰어난 기량을 보인 그는 프랑스로 귀화해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벤 바레크가 AT 마드리드에 입단한 것은 1948년이다. 31살로 전성기가 지났지만 캄포스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우며 AT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다시 열었다. 벤 바레크는 AT 마드리드 전설 중 한 명인 아드리안 에스쿠데로와 궁합이 잘 맞았다. 바레크가 패스를 넣어주면 CF 에스쿠데로가 마무리 하는 식이었다. 벤 바레크는 1949-1950시즌에 11골, 1950-1951시즌에 14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엘레니오 에레라 감독이 이끌던 AT 마드리드는 라 리가 2연패를 달성했다. 에스쿠데로도 1950-1951시즌에 19골을 넣는 등 AT마드리드에서 통산 169골을 기록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40~50년대 첫 전성기를 보낸 AT 마드리드는 10년 넘게 라 리가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코파델레이와 유럽대항전에서는 나름 성과를 냈지만, 라 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60년대 중반까지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1963년 ‘미들라이커’ 루이스 아라고네스가 입단하며 AT 마드리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1952년부터 AT 마드리드에서만 뛰었던 첫 번째 ‘엘니뇨(El Nino)’ 엔리케 코야르도 데뷔 13년 만에 첫 정규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소년'과 '왕발'의 만남코야르는 어린 나이부터 주목을 받았다. AT 마드리드 유스팀을 거친 그는 18세 때 프로 계약을 한다. 스페인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1952년 UEFA(유럽축구연맹) 18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다. 이때 그는 ‘엘니뇨’란 애칭을 처음으로 얻었다. AT 마드리드 팬들은 ‘노장’ 에스쿠데로와 ‘신성’ 코야르의 조합에 많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AT 마드리드의 리그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코파 델 레이(국왕컵)와 컵위너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그러나 1963면 레알 베티스에서 사파토네스(Zapatones)란 별명의 아라고네스가 영입되면서 30살이 넘어간 ‘소년’ 코야르도 라 리가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사파토네스는 큰 신발이란 뜻으로 ‘왕발’ 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워낙 킥이 좋아 붙은 별명이다. 아라고네스는 프리킥이 날카로웠고, 1960년에는 골킥을 바로 골로 연결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아라고네스와 코야르가 함께 뛴 1965-1966시즌 AT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승점 1점 차로 따돌리고 라 리가 정상에 올랐다. 1969년 코야르는 발렌시아로 떠났지만, 아라고네스는 홀로 남아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1969-1970시즌 다시 AT 마드리드를 정상에 올려놨다. 당시 30경기에 출전해 16골을 넣은 그는 미드필더로는 드물게 피치치(득점왕)의 영광도 차지했다. 그는 라 리가 우승컵 3개와 코파 델 레이 우승컵 2개, 인터콘티넨탈컵 1개를 안기고 1975년 은퇴해 감독으로 변신했다.'현자'가 키운 21세기 '소년'‘왕발’ 아라고네스는 은퇴 후 감독이 돼서는 ‘현자’로 애칭이 바뀌었다. 2001년 다시 세군다리가(2부 리그)에 머물던 AT 마드리드로 돌아온 ‘현자’는 또 한 명의 ‘엘니뇨’를 키워낸다. 예상한 팬들도 있겠지만 페르난도 토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토레스는 원조 ‘엘니뇨’ 코야르처럼 AT 마드리드 유스팀에서 자랐다. 그리고 16살 때 성인계약을 맺고 경기장에 나섰다. 토레스는 데뷔 첫해 세군다리그에서 6경기에 나와 1골을 넣으며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2001년 아라고네스 감독이 부임하며 전격 주전으로 발탁됐다. 17세의 어린 선수였지만 그는 정규리그 36경기에 나와 6골을 넣으며 팀의 라 리가(1부 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2002-2003시즌에는 18살에 13골(29경기)을 몰아넣으며 스페인의 차세대 공격수로 기대감을 높였다. 토레스는 유로 2008 당시 아라고네스 감독과 함께 스페인을 44년 만에 유럽 정상에 올려놓으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틀레티코 정통 공격수 고집AT 마드리드는 1997-1998시즌부터 정통파 중앙 공격수를 보유하려고 애를 썼다. 시작이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였다. 그리고 1999-2000시즌에는 네덜란드의 제이미 하셀바잉크를 영입했지만 팀이 강등되며 주축을 잃게 됐다. 이후 토레스가 자라며 어느 정도 자리를 채웠다. 그러면서도 공격수에 대한 욕심은 계속 됐다. 2006년 아르헨티나의 신성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영입했고, 2007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실패한 디에고 포를란을 데려왔다. AT 마드리드는 두 선수를 잘 써먹고 비싼 값에 팔았다. 두 선수를 판 뒤에는 라다멜 팔카오로 재미를 봤고, 올해는 디에고 코스타가 등장하며 AT 마드리드의 공격수 계보를 잇고 있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토레스 사진=아디다스 제공 2014.03.17 08:20
야구

日 발렌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눈앞

'실패한 마이너리거'가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다. 야쿠르트의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29)이 '전설의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73) 소프트뱅크 회장이 갖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55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발렌틴은 1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시즌 55호 홈런을 쳤다. 0-6으로 뒤진 6회 말 1볼-1스트라이크에서 상대 선발 오타케 간의 시속 147㎞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발렌틴은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55홈런은 1964년 왕정치(요미우리), 2001년 터피 로즈(당시 긴테쓰), 2002년 알렉스 라브레라(세이부)에 이어 네 번째다. 발렌틴은 역사상 가장 빠른 팀 122경기 만에 55홈런에 도달해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발렌틴은 16살인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통산 200홈런을 날렸으나, 메이저리그에서는 2007년부터 3년간 170경기에 출전해 홈런 15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2010년에도 빅리그 입성에 실패한 발렌틴은 이듬해 비교적 헐값인 60만 달러(약 7억 원)을 받고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그해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발렌틴은 지난해에도 31개의 홈런을 쳐 1위에 올랐다. 이세 다카오 야쿠르트 타격 코디네이터의 조언을 받아 정확도를 끌어올린 덕분이었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가 '날지 않는 공'으로 불리는 통일구 대신 반발력이 좋은 공을 쓰기 시작하면서 홈런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발렌틴의 홈런 행진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건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일본의 야구영웅인 오 회장의 기록을 깨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시선도 많다.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은 최근 "왕정치의 기록이 깨져서는 안 된다. 재미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선수가…. 일본의 수치다. 일본인 타자가 깨야 한다"고 말했다.일본야구가 외국인 선수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을 보인 건 이번만이 아니다. 로즈와 카브레라는 각각 2001년과 2002년 오 사다하루의 홈런 기록에 도전했으나 끝내 타이인 55개를 치는 데 그쳤다. 로즈는 5경기를 남겨두고 한 개의 홈런도 추가하지 못했다. 상대팀이 일부러 볼넷을 주거나 좋은 공을 던지지 않는 등 견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발렌틴만큼은 신기록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재 야쿠르트는 시즌 종료까지 2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일본 기록은 물론이고 2003년 이승엽(37·삼성)이 세운 아시아 최다 56홈런도 어렵지 않게 넘어설 전망이다. 오 회장은 "대단한 속도다. 앞으로 20경기 이상 더 남았다.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도전을 지켜보자"며 발렌틴에게 격려를 보냈다. 발렌틴도 "자신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09.12 08:00
야구

카브레라, 45년 만에 타격 트리플 크라운…전설의 뒤를 잇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미구엘 카브레라(29·디트로이트)가 45년 만에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카브레라는 4일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타율 0.330에 44홈런 139타점을 유지하며 세 부분(타율·홈런·타점)에서 1위를 지켜냈다. 이로써 카브레라는 미키 맨틀·타이 콥·루 게릭 등 역대 단 11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트리플 크라운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카브레라는 트리플 크라운이 확정된 4회 라몬 산티아고와 교체돼 정규시즌 경기를 모두 마무리했다. 캔자스시티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카브레라를 향해 기립박수로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부분에서 카브레라를 뒤쫓았던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은 3타수2안타를 기록했지만 타율0.326에 머물렀고, 홈런과 타점부분에서 2위를 기록 중이던 조시 해밀턴(텍사스)도 오클랜드를 상대로 5타수 1안타에 그쳐 카브레라의 3관왕을 저지하지 못했다.이로써 1967년 칼 야스트젬스키(보스턴) 이후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카브레라는 시즌 MVP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2012.10.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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