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누녜스.(사진=게티이미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항해가 시작된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의 관심사는 단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킬러’들 간의 대결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우루과이(14위)에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 통산 전적에서도 8전 1승 1무 6패로 절대적 열세다. 세계 대부분의 매체가 우루과이의 승리를 점치는 가운데, 예상을 뒤엎으려면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2일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된 손흥민은 초인적인 회복력을 발휘하며 세간의 우려를 지우고 있다. 애초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되는 것도 불투명했으나 어느덧 1차전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훈련 중 헤딩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경기 후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양=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09.23/ 손흥민은 한국이 자랑하는 무기다. 2015년부터 EPL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2021~22시즌 23골을 몰아쳐 골든 부트를 차지했다. 페널티킥 득점 없이 순수 필드골로만 이뤘기에 더 값진 기록이었다. 손흥민은 빠른 발을 활용한 라인 브레이킹으로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마주할 때면, 가차 없이 골망을 출렁인다.
대표팀에서 남긴 자취도 눈부시다. 통산 104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은 손흥민은 A매치 최다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가장 최근 대표팀에서 활약한 지난 9월 2연전에서는 코스타리카, 카메룬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탁월한 골 감각을 과시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그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우루과이의 핵심 공격수 누녜스.(사진=게티이미지) 걸출한 공격수가 즐비한 우루과이는 다윈 누녜스(리버풀)가 한국전 선봉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누녜스는 한국전을 준비하던 중 발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2일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누녜스는 2021~22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 리가(1부) 득점왕에 등극했다. EPL 입성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으나 금세 정상궤도에 오르며 10경기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누녜스는 A매치 13경기를 소화한 우루과이 대표팀의 신입이지만, 기세만 보면 가장 위협적인 골잡이다.
1m87㎝·81㎏의 거구인 누녜스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빠른 발이 강점이다. 성큼성큼 뛰어 수비 라인을 깨고 찬스를 잡는 데 일가견이 있다. 큰 몸집을 활용한 경합 및 공중볼 싸움도 돋보인다.
누녜스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김민재(나폴리)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1차전은 누녜스의 판정패였으나 2차전은 달랐다. 누녜스는 김민재와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해 무함마드 살라흐의 득점을 도왔고, 이후 골까지 넣었다.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 둘의 대결이 카타르에서 펼쳐진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1차전 희비는 둘의 활약에 의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