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전.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접전 끝에 상대 선수를 15-14로 물리치고 대회 3연패를 탈성했다. 그러나 마냥 기쁘진 않았다. 상대 선수는 바로 후배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었다. 오상욱은 병역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여서 마음으 편하진 않았다. 그러나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구본길과 오상욱 모두 웃었다.
5년이 흘렀고, 대회 장소가 바뀌었다.
대표팀 선후배 둘은 이번에도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놓고 또 맞붙었고, 승자는 오상욱이었다.
오상욱(세계랭킹 16위)은 25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오오상욱(15위)을 15-7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5년 전에 구본길에 막혀 아쉬움을 삼킨 오상욱은 이번에 선배에게 아픔을 되돌려줬다.
2-0으로 앞선 채 출발한 오상욱은 이후 4-4, 5-5, 6-6, 7-7까지 점수를 주고받는 접전이 이어졌다. 이후 구본길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15-7로 이겼다. 마침내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사브르 개인전 4연속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단독 1위 도전도 물거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