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홈 팀 중국의 천위페이(3위)와 결승 맞대결에 자신감을 안고 나선다.
안세영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5시 40분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와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2년생 안세영은 대선배 방수현의 우승 영광을 보지 못했다. 그는 "단체전도 29년 만의 우승이라고 들었는데, 단식 역시 마찬가지로 29년 만의 진출이라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아직 경기가 끝난 게 아니다.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세영에게 천위페이는 '높은 벽'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배드민턴 여자 단식 1회전, 2020 도쿄 올림픽 단식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모두 0-2로 졌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침내 천위페이를 꺾었는데, 종전까지 4년 동안 7연패 중이었다. 여전히 상대 전적에서 7승 10패로 아직 열세지만, 올해는 6승 2패로 앞서 있다. 이번 대회 단체전 결승에서도 안세영이 천위페이를 2-0(21-12 21-13)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이 경기 후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세영은 앞서 국제 종합대회에서 천위페이에 대한 아픔과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최근 안세영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전, 단체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참가한 1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 8차례, 준우승 3차례, 3위 1차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는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8월 들어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 1위까지 올랐다.
다만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곳은 중국이다. 천위페이를 향한 엄청난 응원과 환호가 예상된다. 빈장체육관은 경기장과 코트가 가까워 그 열기가 더 크게 느껴진다. 안세영도 처음에는 "이곳 분위기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세계 5위 허 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물리친 뒤 '분위기 적응은 마쳤나. 중국 홈팬들의 응원이 엄청나다'고 하자 "분위기 적응은 진작 마쳤다. 오히려 한국 팬들의 응원에 더 힘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별로 응원 안 하던데요"라고 웃었다. 사실 중국이 응원하지 않았다기보다 안세영이 그럴만한 틈을 주지 않고 중국 팬들은 잠재운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