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현욱이 최근 논란을 빚었던 담배 꽁초 무단 투기 논란에 대해 이같이 직접 입을 열었다.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에 위치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유플러스 모바일TV 오리지널 ‘하이쿠키’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송민엽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무열, 최현욱, 정다빈, 남지현이 참석했다. 현장은 ‘하이쿠키’ 배우진을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이날 행사가 더욱 주목을 받은 건 논란 이후 최현욱의 첫 공식석상 등장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질의응답 시간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배우도 최현욱이었다. 최현욱은 해당 논란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서 많은 분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하다. 많은 주변인들의 조언과 충고를 통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책임감 가질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최현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극중 최현욱은 가난에도 굴하지 않고 최고 성적을 유지 중인 소년 가장 ‘호수’ 역을 맡았다. 이와 관련 “성실한 캐릭터의 ‘호수’와 본인의 ‘담배 꽁초 무단 투기’ 논란이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라는 질문에 대해 최현욱은 또 한번 “드라마에 피해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호수’ 분량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후반으로 내용이 흐를수록 그의 비밀들이 밝혀진다. 그에게 순진무구함만 있는 게 아닌 숨겨진 욕망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캐릭터에 대해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호수’라는 인물에 대해 많이 지켜주고 싶은 사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현욱은 지난 5일 길거리에서 흡연 후, 담배꽁초를 길바닥에 무단 투기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최현욱은 최근 지인들과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담배를 피우고 올바르지 못하게 처리한 부분과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실망하셨을 많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사과했다.
행사 속 웃음 포인트가 될만 한 상황에서도 최현욱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굳은 얼굴을 일관했다. 이날 최현욱은 진회색 의상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섰다. 이는 그의 멘트 하나 하나가 더욱 무겁게만 들리게 하는 데에 한 몫 했다.
‘하이쿠키’ 속 ‘호수’의 모습은 실제로 밝음보다는 차분하고 가라앉아 있는 캐릭터에 가깝다. 송 감독은 “처음 대본 리딩 이후 최현욱에게 좀 더 기가 죽어 보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현욱도 “어떻게 해야 왜소하게 보여질지 연구를 많이 했다. 작은 움직임들 하나 하나 모두 세심하게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남지현 역시 최현욱에 대해 “즉흥 대사를 많이 하는 배우인데 이번 역할을 위해 말을 많이 아꼈던 것 같다. 절제된 캐릭터이다보니 스스로 많이 연구하고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치켜세웠다.
‘하이쿠키’는 한입만 먹어도 욕망을 실현시켜 주는 의문의 수제 쿠키가 엘리트 고등학교를 집어 삼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쿠키가 만든 늪 안에서 각자의 욕망에 휩싸여 발버둥치는 인간 군상을 그려낼 예정이다. ‘하이쿠키’는 유플러스 모바일TV가 선보이는 첫 오리지널 드라마다. 송 감독은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쿠키를 떠올렸다. 아기자기한 것들이 더 임팩트있을 것 같아 사용하게 됐다”며 직접 작품 속 쿠키를 들고 선보여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전했다.
행사가 마무리 되면서 최현욱도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그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반성 짙은 표정을 지은 채 행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