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일본에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분위기다. 큰 반전이 없다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직행이 아닌 아시아 4차 예선으로 떨어질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일본 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1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고전한 건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1승 1무), 호주(1무 1패)뿐만이 아니었다”며 “B조로 눈을 돌려보면, 한국 역시 만만치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홈)에서 0-0 무승부에 그치고, 이어진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선제골 이후 한때 1-1로 따라 잡히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3-1로 승리하긴 했지만, 한국의 지금까지의 행보는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축구 전문가인 가와지 요시유키도 매체를 통해 “한국의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결과에 놀랐지만, 결국 오만전 경기력을 돌아보면 팔레스타인전 결과 역시 납득이 간다”며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 자체가 워낙 좋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난적들이 모여 있는 B조는 혼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이 3차 예선에서 탈락할 가능성(5위 이하)은 없을 것 같지만, 적어도 플레이오프권(4차 예선)인 3위나 4위로 떨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9월의 경기력과 성적을 보면 (월드컵 본선 직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은 각 조 1·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개 조 3·4위 팀은 2장의 월드컵 본선행을 두고 다시 월드컵 4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적어도 9월 경기력만 보면 한국이 3차 예선을 통해 본선을 확정 짓는 게 아니라, 4차 예선까지 치를 수도 있을 거라는 설명이다.
사커다이제스트는 “한국은 B조 2위다. 승점이 같은 요르단과 이라크가 각각 1위와 3위다. 3개 팀이 나란히 승점 동률을 이루고 있다”며 “한국은 10월 요르단 원정과 이라크(홈)전을 치른다. 이 상위권 대결에서 확실한 결과를 내지 못하면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주목할 만한 2연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은 앞서 3차 예선에서 중국을 7-0으로, 바레인(원정)을 5-0으로 각각 대파하고 월드컵 예선 C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