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옥씨부인전’에서 분노를 유발했던 그 악녀가 맞다. 배우 하율리가 ‘유부녀 킬러’ 속 ‘성덕’(성공한 덕후)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는 평범한 워킹맘인듯하지만 킬러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킹피셔 유보나(공효진)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하율리는 극중 유보나가 일하는 두루미 전자 영업3팀 신입사원 오현남 역을 맡았다.
오현남은 ‘유부녀 킬러’ 2회 말미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캐릭터다. 독살 전문 킬러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유보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조력자인지 숨겨진 악인인지 분간이 어렵다. 이때 하율리는 도도하고 시니컬한 눈빛으로 극을 장악한다. 곧 반전 매력이 드러난다. 사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유보나의 ‘미팅’(살해)으로 살아남아 그를 동경하며 자신도 킬러가 됐다는 전사가 밝혀진 것.
오현남은 동경하던 킬러가 겉보기엔 평범한 가정의 아내, 엄마가 됐다는 사실이 못마땅해 초반엔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이내 유보나의 일거수일투족에 열광하고 존재 자체를 추앙하는 ‘성덕’의 면모를 드러낸다. 하율리는 킬러로서의 냉철한 면모와 ‘언니 말은 다 맞다’는 순수한 애정까지 복잡한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하율리는 소속사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현남은 킹피셔의 팬이지만 그가 하는 일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반드시 필요한 일도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정의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사람을 구하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사진=MBC사진=MBC 2018년 영화 ‘이기적인 것들’로 데뷔한 하율리는 다양한 작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세기고 있다. 학폭을 소재로 한 티빙 ‘피라미드 게임’에서는 최상위 계층에게 아부하고 약자들에겐 무자비한 강약약강 캐릭터를 뛰어난 완급조절로 구현해 호평을 얻었다.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선 주인공 구덕이(임지연)을 괴롭히는 악녀 연기를 독기어린 표독스러움으로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율리는 ‘유부녀 킬러’ 최근 방영된 6회가 10.2%를 기록하며 필모그래피에 10% 돌파 작품을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피라미드 게임’ ‘옥씨부인전’에 이어 연타석 흥행을 견인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하율리는 “현남은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를 구원하려고 믿으며 성장해 간다”라며 “그런 과정도 끝까지 함께 지켜봐 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