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리’ 김윤지(20·BDH파라스)가 세 번째 동계패럴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동계패럴림픽의 새 역사다.
김윤지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테세로 크로스컨트리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여자 10㎞ 좌식 인터벌 스타트에 출전해 최종 26분51초6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김윤지는 생애 첫 패럴림픽인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김윤지는 바이애슬론 여자 개인 좌식 12.5㎞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뒤,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스프린트 좌식 결선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에 은메달을 또 추가했다.
단일 동계 대회에서 세 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한 건 김윤지가 최초다. 앞서 2018 평창 대회에서 신의현(46·BDH파라스)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한 게 최다였다. 김윤지는 금메달과 은메달 멀티 메달로 동계패럴림픽 최고 성적을 거두더니, 은메달 하나를 더 추가하며 최다 메달의 주인공까지 등극했다.
김윤지.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경기 후 김윤지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코너에서 한 번 넘어졌다. 내가 훈련하면서 많이 넘어지는 편인데, 그만큼 또 빨리 일어난다. ‘아직 안 끝났다. 빨리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김윤지는 앞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프린트 경기에서 왼쪽 뺨에 반창고를 붙이고 경기에 나섰다.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생긴 상처다. 반창고를 붙이고 나선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다음 경기인 10㎞ 좌식 인터벌 스타트에선 반창고 위에 태극기를 그리고 출전했다. 물리치료사가 그려준 태극기다.
경기 후 김윤지는 “상처 부분에 밴드 붙였는데, 물리치료사님께서 태극기를 그려주셨다. 지금은 조금 번졌다”라고 전했다. 볼 하트 세리머니에 대해선 “육상 (정)종대 삼촌과 (이)채원이를 비롯한 친구들이 부탁했다. 힘든 레이스였는데, 전광판에 내 이름과 순위 보는 순간 힘이 다시 났다”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최다 메달의 주인공이 된 김윤지는 "와~" 함성을 지른 뒤, “이번시즌 시작 전에는 3~4등 정도 생각했다. 시즌 치르면서 많이 성장했다"라며 "첫 출전인 패럴림픽에서 메달 3개를 땄다. 너무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김윤지.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번 대회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은 사실상 김윤지와 '살아있는 전설' 옥사나 마스터스 ‘양강’ 체제다. 마스터스는 앞선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와 이번 10㎞ 좌식 인터벌 스타트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윤지가 넘어서야 할 존재다.
김윤지는 “워낙 대단한 선수 아닌가. 나도 계속 노력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 바이애슬론에서 한 번 이기고 금메달 땄다. 정말 주행으로 붙었을 때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스키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내가 여자 좌식 선수 중에는 가장 어리니까, 회복력 면에서는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은 후 “좋은 회복력으로 끝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윤지는 바이애슬론 여자 좌식 스프린트 추적과 크로스컨트리 여자 좌식 20㎞ 인터벌 스타트까지 두 종목 남았다. 역시나 둘 다 금메달 후보다. 그는 “마지막 바이애슬론 경기를 의미 있게 마무리하고 싶다. 사격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면서 "크로스컨트리 20㎞는 내가 모든 국제대회 통틀어 처음 출전하는 종목이다. 굉장히 떨리고, 또 설렌다. 처음이니까 즐겁게, 재미있게 경험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