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뉴스헌터스’ 방송 캡처
장항준 감독이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질주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뉴스헌터스’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장항준 감독이 출연했다.
이날 장항준 감독은 “당연히 ‘왕사남’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예매율도 안 좋고 첫날 스코어는 내 예상의 반이었다. ‘또 망하는구나’했다. 손익분기점도 넘기 힘들겠다 해서 침울했다”고 털어놨다.
장 감독은 “근데 저희 영화는 아주 독특하게도 다른 영화와 정반대 패턴을 보였다. 첫 주가 가장 관객수가 낮고 둘째 주부터 높아졌다. 10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는 ‘개싸라기’ 흥행”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 1000만 관객 돌파를 언제 예상했냐는 물음에 “같이 만든 사람끼리 술을 먹는다. 500만 넘을 때 ‘경거망동하지 말고 티를 내면 안돼’ 했는데, 술에 취하니까 마음속에서 숫자가 튀어나오더라”며 웃었다.
이어 “1000만이라고 감히 말은 못했고, ‘혹시 그게 꿈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꿈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했다. 근데 그때마다 유해진이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때 처음으로 묘한 뉘앙스를 느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앞서 한 라디오에서 내걸었던 전화번호 바꾸기, 개명, 성형, 귀화, 요트 사기 등 1000만 공약이 걱정되지는 않았냐는 말에는 “나는 그게 공약이라고 생각 안 했다”며 “공공의 약속이면 그렇게 안 했을 거다. 아주 재밌는 웃음 시도이자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친구들이 ‘항준아 인생은 알 수 없구나. 네가 한국영화를 구원할 줄 누가 알았겟느냐’고 했다”던 장 감독은 2000만 공약은 없냐는 말에 “그런 건 사실 벌어질 수도 없고, 벌어져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뒤에 있는 한국영화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장 감독은 “어느 골목에 한 집만 번성하는 건 그 골목과 마을에 좋지 않은 일이다. 골고루, 물론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동료 감독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며 “나와 내 동료들이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