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엔하이픈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멤버 희승 탈퇴 이후 첫 월드투어를 앞둔 가운데 6인 체제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엔하이픈은 오는 5월 1일 서울을 시작으로 네 번째 월드투어 ‘블러드 사가’에 돌입한다. 이번 투어는 6인 체제로 진행되는 첫 글로벌 일정으로, 내년 3월까지 21개 도시 30회 공연 규모로 펼쳐진다. 특히 브라질 대중문화 시상식 ‘브레이크투도 어워즈 2025’에서 ‘국제 남자 그룹상’을 수상하며 현지 영향력을 입증한 가운데, 데뷔 후 남미 첫 진출을 포함해 북미·아시아·유럽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다.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성과와 맞물려 주목된다. 지난 1월 발매한 미니 7집 ‘더 신 : 배니쉬’는 빌보드 ‘빌보드 200’ 2위로 진입한 뒤 최근 10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고, 역주행 흐름까지 보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 앨범’, ‘톱 앨범 세일즈’ 등 주요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했다. 사진제공=빌리프랩 성장 배경에는 2020년 데뷔 초부터 구축해 온 세계관이 있다. 뱀파이어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서사는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팬덤 결집을 이끌었고, 데뷔 앨범부터 최근 앨범까지 이어진 스토리텔링은 음악과 비주얼을 결합한 장르물로 자리 잡았다.
성과도 분명하다. ‘블러드’·‘로맨스’·‘디자이어’ 시리즈 다섯 장의 앨범은 모두 초동 100만 장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세 작품은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는 트리플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러한 성과는 이지리스닝 중심으로 재편된 K팝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세계관 전략이 유효했음을 보여주며, 이를 웹툰·VR 등으로 확장해 팬덤을 넓혀온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제공=빌리프랩
다만 변수는 희승 탈퇴다. 소속사 빌리프랩은 지난달 3일 “팀의 미래와 목표에 대한 논의 끝에 희승의 음악적 방향성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그의 솔로 활동을 예고했지만, 일부 팬들의 반발과 함께 내부 결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멤버 탈퇴는 팬덤과 소비력, 팀 서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앨범 판매와 투어 성과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엔하이픈은 세계관 기반으로 팬덤을 구축한 팀인 만큼 멤버 탈퇴의 영향이 적지 않다”며 다만 “이미 입증된 글로벌 성과를 고려하면 이번 투어가 새로운 성장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