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환 소노 감독이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첫 PO 진출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소리 지르고 화낼 수도 있지만, 잘못된 걸 고치는 게 빠르다고 생각한다.”
프로농구 고양 소노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PO) 티켓을 안긴 손창환 감독(50)의 지론이다.
손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지난 5일 안양 정관장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65-61로 이기면서 시즌 28승(25패)째를 기록, 1경기를 남겨두고 최소 6위를 확보해 PO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2023~24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소노는 연속 8위에 그치며 하위권으로 분류됐으나, 올 시즌 창단 첫 봄 농구에 나서게 됐다.
소노의 6강 PO 진출은 이변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중순까지도 6위권과 4.5경기 차로 밀리며 일찌감치 PO 레이스서 탈락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월 14일 이후 10개 구단 최다인 10연승을 내달리며 PO 판도를 흔들었다. 이후 2연패로 주춤했지만, 정규리그 홈 최종전서 승전고를 울리며 자력으로 봄 농구 티켓을 따냈다.
소노의 돌풍 요인 중 하나로는 손창환 감독의 지도력이 꼽힌다. 무명 선수 출신인 손 감독은 구단 홍보팀 프런트, 전력분석원, 코치 등으로 활약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로부터 ‘어머니 같은 존재’로 꼽힌 만큼 신뢰가 두터웠다.
시즌 초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비디오 미팅을 통한 철저한 분석으로 시스템 농구를 구현하고자 했지만, 코트 위에서도 이뤄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손 감독은 “‘나 때문에 선수들이 고생하는 건 아닐까’라는 죄책감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서 승리한 뒤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하지만 선수단은 손창환 감독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손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님의 농구가 좋다. 우리가 더 하면 된다’며 항상 내게 힘을 줬다. 그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이런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재차 공을 돌렸다.
손창환 감독 앞에 붙는 수식어 중 하나는 ‘고양 지박령’이다. “보일러를 끌 때 빼고는 집에 가지 않는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처럼, 경기 분석을 위해 매번 경기장을 지키기 때문이다. 사령탑의 진심을 모를 일 없는 선수들은 이제 앞다퉈 비디오 미팅 때 자연스럽게 입을 연다. 진심을 주고받은 선수단과 사령탑은 끝내 창단 첫 PO를 합작했다.
끝으로 손창환 감독은 “하나 더”라고 운을 뗀 뒤 “주장 정희재 선수가 뜻을 하나로 모아 조언해주고, 도와줬다. 그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