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교환 / 사진=쇼박스 제공
“첫 상영이라 긴장될 줄 알았는데 관객 호응 덕분에 긴장이 싹 풀렸어요.”
배우 구교환이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군체’ 첫선을 보인 소감을 밝혔다. 구교환은 1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영화 끝나고 관객 얼굴을 한 명 한 명 보는데 너무 감사했다. ‘군체’와도 더 친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군체’는 건물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이야기다. 극중 감염 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 서영철을 연기한 구교환은 지난 16일 월드 프리미어 이후 외신들로부터 ‘코리안 조커’라는 극찬을 받았다.
“서영철을 응원하면 안 되는데 큰일이네요(웃음). 물론 저로서는 너무 영광이죠. 저의 포지션은 ‘관객에게 불안을 심어주자. 공포, 서스펜스를 만들자’ 였어요. 심플하게 그걸 목표로 해서 들어갔고, 작동이 잘 됐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요. 역할을 잘 수행한 기분입니다.”
이러한 결과에는 구교환의 노력도 깃들었다. 그는 “관객에게 인상적으로 남는 게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시그니처 동작 같은 게 필요했다”며 “(연상호) 감독님이 또 다른 공포가 들어갈 때 고개를 젖히고 경련을 일으키면 어떠냐고 하셨고, PC통신 시절 모뎀 접속하는 느낌의 방식을 택했다. 뭔가 요란하지만 느리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화두는 자연스럽게 연 감독과의 작업으로 이어졌다. ‘군체’는 구교환과 연 감독이 함께한 네 번째 작품으로, 앞서 두 사람은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드라마 ‘괴이’(각본 연상호),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를 함께했다.
“감독님은 아닌 척하면서 배우의 질감, 분위기를 관찰하는 거 같아요. 강제 오디션 같은 거죠(웃음). 그렇기 때문에 어떤 역할이 제안왔을 때 부담보다는 ‘감독님이 나에게 또 보신게 있구나’ 싶죠. 또 감독님이 작품, 캐릭터에 대해 명쾌하게 이야기해 줄 거라는 믿음도 있고요.”
배우 구교환 / 사진=쇼박스 제공
러닝타임 내내 밀도 높은 호흡을 주고받은 전지현(권세정 역)에 대해서는 “너무 좋은 선배”라며 “촬영 자체도 내가 문제를 출제하면 (전지현) 선배가 답하는 구조가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도 둘이 잘 맞아요. 특히 워밍업 하는 방식이 비슷하죠. 캐릭터에 들어갈 때 선배도 저도 캐릭터에서 출발한 농담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런 농담이 슛 들어가면 서로에게 힌트가 되기도 하고요.”
연기 외 감독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만큼 연출자로서도 칸 레드카펫을 밟고 싶지 않은지 궁금했다. 구교환은 “기회가 된다면 오고 싶다. 세션들을 다 보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어떤 롤이든 똑같다. 그리고 칸뿐만 아니라 각국의 영화제에 간다는 것 자체가 재밌다”고 부연했다.
귀국과 동시에 ‘군체’ 국내 개봉 프로모션에 돌입하는 구교환은 영화 ‘부활남’, ‘왕을 찾아서’, ‘정원사들’ 등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올 초 ‘만약에 우리’를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그저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사실 어제도 여기 와서 절 알아봐 주셔서 ‘나를 알아?’ 싶었어요. 정말 신기하다는 감정이 정확한 거 같아요. 그리고 계속 끝까지 신기할 거 같고요. 개인적으로 달라진 건 없어요. 있다면 개런티 정도?(웃음) 그 외에는 처음 연기할 때와 같은 마음이고 언제나 즐기자는 게 기본 베이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