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수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해수가 ‘허수아비’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 출연한 박해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박해수는 “‘살인의 추억’은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시대적 이야기도 있어서 작품 보면서 송강호 선배님 연기도 참고하고자 했다”며 “미친 듯한 에너지들을 가져가고자 했던 것도 있다. 같은 시대와 배경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허수아비’는 실제 198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경기 화성 등에서 벌어졌던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이 모티브다. 하수구를 들여다보는 신 등 영화 ‘살인의 추억’ 등 같은 모티브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장면들도 있었으나, 진범이 검거된 뒤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다만 실화를 다루는 만큼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는 통쾌한 ‘사이다’ 전개는 지양했다. 박해수는 “작가님과 감독님 역량으로는 충분히 사이다를 만들 수 있고, 그런 생각을 하시기도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저와 이희준 형에게 ‘우리 작품이 그렇게 가는 건 생각지도 않았다’고 하셨다. 문제를 문제로 여기는 게 훨씬 더 입체적이고 감정적으로 깊이 오래 남을 거라고 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수가 연기한 형사 강태주 또한 ‘불완전한’ 인물이었다. 그는 “처음 봤을 때는 정의로운 인물인지, 완벽한 인물인지 등을 고민했다. 그러나 연기하며 제가 봤던 강태주는 미성숙했다”며 “진실을 좇지만 부단히 삐그덕거린다. 과거 트라우마 때문에 감정도 숨겼다. 완벽한 형사, 셜록홈즈 같은 인물이 아니라 매력적이었다. 마치 거꾸로된 삼각형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극중 태주가 잘못된 확신을 밀어붙이거나,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까지 감싸는 행보에 답답함을 표하는 시청자 반응도 있었다. 박해수는 “태주가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은 없었다. 그런 행동과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던 그 시대 인물의 한계점이 있었다”며 “다만 나이가 든 2019년의 태주를 표현할 땐 나보다 그릇이 큰 인물의 감정이라 어려웠다. 그런 어른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한편 26일 종영한 ‘허수아비’는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의 세월을 오가며 악연으로 얽힌 두 남자가 연쇄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시청률 7%대를 넘기며 ENA 월화드라마 방영작 중 역대 시청률 1위를 새로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