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24·신한금융그룹)이 말한 '작년의 선택'은 바로 LIV골프 진출이었다. 2024년 사상 최초의 6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장타상, 톱10 피니시상, 기량발전상)을 거두고 떠난 무대. 장유빈은 뼈저리게 아픈 실패를 경험하고 돌아왔지만, 오히려 그는 이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지난 1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재작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낸 장유빈은 직전 대회인 'KPGA 클래식 위드 아임비타'에 이어 2주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 KPGA 첫 다승의 주인공도 됐다.
'왕의 귀환'이다. 올해 KPGA 무대로 돌아온 장유빈은 4월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2위 이후 부침을 겪다 이번에 2주 연속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재작년 한 타 차로 준우승했을 때의 디테일한 면들을 올해 완벽하게 보완해내며 마침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21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축하 물세례를 받는 장유빈. 사진=KPGA 제공
우승 후 장유빈은 "KPGA 복귀해서 2주 연속 우승 달성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며 "작년에 내가 선택을 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느꼈던 경기였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좋은 선수, 골프를 잘 치는 선수, 우승 많이 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작년의 일은 LIV골프 도전을 두고 한 말이었다. 지난 시즌 후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장유빈은 LIV골프로 노선을 틀어 시즌에 임했으나,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다 올 시즌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왼손 엄지 인대가 파열된 채로 무리하게 시즌을 치른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장유빈은 LIV골프의 경험이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한 해만 보면 너무 아쉽지만, 큰 무대를 경험한 게 내 골프 인생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준우승한) 재작년과 달리 우승이 다가올수록 차분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그동안 괴롭혔던 손가락 통증도 극복했다. 장유빈은 "작년 초에 알게 된 부상이다. 올해 전지훈련 할 때까지 계속 아파서 걱정이 많았는데, 수술을 하기엔 리스크가 컸다. 지인 추천으로 가게 된 병원에서 DNA 주사를 맞았는데 점점 통증이 사라지는 게 느껴지더라. 지금은 아프다는 느낌이 없을 정도다"라며 반등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21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장유빈. 사진=KPGA 제공
건강하게 돌아온 장유빈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순위 1위에 등극했다. 2024년 다관왕을 했을 때보다 다승 페이스도 빠르다.
이에 장유빈은 "사실 2024년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꿈만 같다. 어떻게 그렇게 잘 쳤는지 모르겠다. 좋은 플레이를 많이 했다"며 "그때를 뛰어넘는다는 생각보다는, 한 해 한 해 쌓여가는 경험 덕분에 빨리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타이틀은 시즌 후의 이야기. 장유빈은 눈앞의 KPGA 상반기를 잘 마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장유빈은 다음주 군산CC에서 열리는 '군산CC 오픈'에서 3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군산CC 오픈은 장유빈이 2023년과 2024년 2연패를 달성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장유빈은 "다음 주에 경험이 있는 군산CC에서 대회를 치른다. 이번에 우승해서 (LIV골프 참가로 결장한 2025년을 제외한) 개인 3연패와 3주 연속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즌 투어 열심히 해서, 올해 초 목표로 했던 제네시스 대상을 꼭 타고 싶다"라고 말한 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내 꿈, 미국프로골프(PGA)에 진출하기까지 항상 열심히 더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