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하는 김민종. 사진=국제유도연맹 한국 유도 최중량급 간판 김민종(양평군청)이 마침내 그랜드슬램 정상에 섰다.
김민종은 21일 몽골 울란바타르 AIC 스텝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울란바타르 그랜드슬램 남자 100㎏ 이상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이라클리 데메트라슈빌리(조지아)를 반칙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값진 우승이다. 김민종은 2024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지만, 유독 그랜드슬램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수확했으나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이날 마침내 한을 풀었다.
출발부터 좋았다. 김민종은 경기 시작 15초 만에 유효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상대가 잇달아 지도를 받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막판 유효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지만, 종료 39초를 남기고 데메트라슈빌리가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결승까지 오는 길도 험난했다. 8강에서 세계 7위 카난 나시보프(아제르바이잔)를 반칙승으로 제압한 김민종은 준결승에서 세계 2위 이날 타소예프(러시아)를 절반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사실상 결승급 승부를 이겨낸 뒤 정상까지 내달렸다.
경기 후 김민종은 IJF와 인터뷰에서 “나는 같은 체급 선수들보다 키가 작은 편이라 경량급 선수처럼 움직이고 싸우기 위해 훈련해 왔다”며 “그 과정이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딸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술을 시도하는 김종훈. 사진=국제유도연맹 남자 90㎏급에선 김종훈(양평군청)이 은메달을 추가했다. 준결승에서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막심 가엘 은가야프 암부(프랑스)를 한판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세계랭킹 1위 무라오 산시로(일본)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전날 남자 81㎏급 이준환(포항시청)이 금메달을 차지했고, 남자 66㎏급 김찬영(하이원)은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종의 첫 그랜드슬램 우승이 한국 유도의 대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