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제공 소지섭이 복수 액션극으로 또 한 번 글로벌 액션스타 입지를 굳힌다. 장르적 무게감은 잃지 않되 시청자 공감대를 넓힌 ‘김부장’을 통해서다.
오는 26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하나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30일’, ‘퍼스트 라이드’ 남대중 감독이 대본을 썼고, 드라마 ‘보이스 2’ 이승영 감독과 신예 이소은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극중 소지섭은 평범한 중소저축은행 직원인 척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출신 김부장을 연기한다. 한때 코드네임 66으로 활약하며 북한의 블랙리스트 1순위에 올랐지만 ‘아빠로 살아달라’는 아내의 유언을 지키다가 딸을 위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다시금 전투 본능을 일깨우는 인물이다.
제작진이 “타이틀롤로 소지섭을 점 찍었다”고 밝혔듯, 소지섭 표 액션이 ‘김부장’의 중추다. 누아르 장르에 최적화된 마스크와 장신을 이용한 시원한 액션으로 일찌감치 ‘소간지’라는 별명을 단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을 통해 액션 스타로서 건재한 흥행력을 증명했다. ‘광장’은 공개 2주 만에 75개국 톱10에 들어 글로벌 TV쇼(비영어) 1위를 차지했다. 사진=SBS 제공 ‘김부장’ 또한 ‘광장’처럼 웹툰 원작인 터라 소지섭은 이번에도 비현실을 구현한다. 맨손 액션은 물론, 총기, 칼, 폭파, 카체이싱 등 그야말로 액션 종합 선물 세트를 소화한다. 다만 ‘아버지’란 정체성도 친근하게 연기하며 현실에 발붙인다. 부성애는 복수에 명분을 심어주고, 힘을 숨기니 영락없는 소시민 ‘아재’인 순간들은 ‘웃픔’도 안겨준단 전언이다.
소지섭이 SBS에 돌아오는 건 ‘주군의 태양’ 이후 13년 만이다. 드라마 ‘여자’의 단역으로 연기 데뷔한 그는 ‘발리에서 생긴 일’ ‘카인과 아벨’ ‘유령’ 등 다양한 SBS 작품을 통해 주연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주군의 태양’을 통해서는 최고 시청률 21.8%(닐슨코리아 전국)를 견인하기도 했다.
이후 소지섭은 스크린으로 눈을 돌려 ‘외계+인’ ‘자백’ 등에 출연했고, 외화 수입 투자자로도 왕성히 활동했다. 그러던 중 복귀작으로 복수 액션극인 ‘광장’을 선택해 강점을 보여주며 글로벌 성과를 거뒀고, 여기에 소시민이라는 공감대를 넓힌 ‘김부장’으로 지상파에서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SBS 제공사진=SBS 제공 이는 소지섭이 새로운 흥행 코드를 확보한 행보로 분석된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소지섭이 ‘광장’에 이어 또 한번 ‘돌아온 실력자’라는 배역의 서사와 본인 커리어의 결을 일치시키면서 ‘소지섭이 아니면 못 하는 작품’이란 영역을 만들고 있다”며 “본인이 가장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한 캐릭터 분야를 잡아 다양한 작품으로 변주하는 건 ‘소지섭’이란 IP를 확장하는 동시에 배우로서 수명도 연장하는 영리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소지섭이 ‘멋진 신세계’에 이어 SBS 금토극의 승기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김부장’은 ‘멋진 신세계’에게 밀려 4~5%를 모으는 데 그친 경쟁작 MBC ‘오십프로’와 공교롭게 ‘중년의 반격’이란 테마를 공유하기도 한다.
앙상블도 탄탄하다. 김부장의 조력자로 배우 최대훈(성한수 역)과 윤경호(박진철 역)이 함께 ‘반백살’ 액션을 선보인다. 여기에 딸을 계기로 얽힌 빌런 주강찬 역 주상욱이 이끄는 비리 건설사 측과 북한의 남파 공작원 등 다양한 인물 군상과 소지섭이 얽혀 빈틈없는 재미를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