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NS를 통해 시즌 뒤 은퇴를 예고한 디트로이트 투수 벌렌더. 사진=MLB SNS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후보인 투수 저스틴 벌렌더(43·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시즌 뒤 현역 은퇴할 전망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은 "의심할 여지 없는 명예의 전당 경력 속에서 3번의 사이영상,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1번의 최우수선수(MVP)를 거둔한 벌랜더가 2026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라고 전했다.
벌렌더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는 이정표나 숫자, 달력의 날짜 때문에 은퇴하고 싶지는 않았다. 야구가 내게 (은퇴할) 때가 됐다고 말해주기를 바랐다"라며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그 시간이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남은 올 시즌 동안 내 팀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온전히 전념하겠지만, 나는 이번이 나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결정했다. 나를 드래프트하고 내게 첫 기회를 준 조직인 디트로이트, 모든 것이 시작된 곳에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적절하다"며 은퇴를 예고했다.
MLB 최고령 선수인 벌렌더는 올 시즌 단 1번의 선발 등판 뒤 왼 고관절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복귀 예정이었으나, 이번에는 햄스트링 문제로 복귀가 미뤄졌다. 그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추천으로 통산 10번째 올스타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올드 도미니언 대학교 출신으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벌랜더는 23세 시즌인 2006년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8년 연속 최소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특히 2011년에 251이닝 동안 24승 5패, 평균자책점 2.40, 250탈삼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이는 투수가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24번째 사레였다.
디트로이트에서 첫 12시즌 반을 보낸 후, 벌랜더는 2017년 여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돼 스타들이 즐비한 타선을 정상으로 이끄는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마침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이 우승은 훗날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얼룩졌다.
벌랜더는 2019년에 휴스턴 팀 동료 게릿 콜을 제치고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2022년에는 39세의 나이에 토미 존 수술을 딛고 돌아와 18승 4패와 MLB 전체 1위인 1.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휴스턴의 우승을 이끌었다. 동시에 개인 세 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며 인상적인 위업을 이뤘다.
이후 벌렌더는 뉴욕 메츠,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로 돌아왔다.
벌렌더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82.3이라는 놀라운 누적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역대 24위의 기록이다. 그는 통산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 중이며, 3,571과 3분의 1이닝 동안 잡아낸 3554개의 탈삼진은 역대 8위에 해당한다. 그는 21번의 MLB 시즌 동안 정규 시즌 266승을 거뒀다.
끝으로 벌렌더는 "이 여정의 일부가 되어준 모든 팀 동료, 코치, 선수, 클럽하우스 직원,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여러분과 그라운드를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다. 나의 가족, 특히 아내 케이트, 모든 시즌과 모든 재활, 그리고 모든 기복 속에서도 내 곁을 지켜줘 고맙다.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이 모든 것을 해내지 못했을 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