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중 밀워키를 떠나 마이애미로 향한 아데토쿤보. 사진=마이애미 SNS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수뇌부가 야니스 아데토쿤보(마이애미 히트) 트레이드 사가에 대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구단은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트레이드한 것에 대해 짙은 아쉬움과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이것이 구단과 선수 모두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최선의 결단이었음을 강조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존 호스트 밀워키 단장은 최근 현지 취재진과 만나 "(아데토쿤보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한 결정은)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구단과 아데토쿤보 모두에게 최선의 이익이 되는 결정이었다고"고 덧붙였다.
앞서 밀워키는 지난달 마이애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 아데토쿤보와 결별했다. 대신 선수 4명,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 3장, 픽 스왑 권리, 2라운드 지명권 1장을 받았다.
밀워키와 아데토쿤보의 결별을 두고 여러 시선이 공존한다. 그리스 출신의 그는 지난 2013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은 뒤 한 팀에서만 활약한 선수. 그는 밀워키 합류 후 올스타 9회, 올-NBA 퍼스트팀 7회, 올-NBA 세컨드팀 2회, 올-디펜시브 퍼스트팀 4회, 정규리그 MVP 2회, 파이널 MVP 1회 등 화려한 수상을 쌓았다. 특히 지난 2020~21시즌 밀워키의 창단 두 번째 NBA 파이널 우승에 기여하며 전성기를 누볐다.
하지만 올 시즌 구단과 선수의 관계는 흔들렸다. 밀워키는 ‘윈 나우’ 노선을 유지했지만, 선수들이 각종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PO) 레이스서 좌절했다. 아데토쿤보 역시 부상 문제로 정규리그 36경기 출전(평균 27.6점 9.8리바운드)에 그쳤다. 시즌 막바지엔 구단이 그의 출전을 막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기도 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13년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혔다.
호스트 단장은 취재진을 향해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아데토쿤보를 트레이드한 후 우리가 더 나은 팀이 됐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며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다. 우리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라고 돌아봤다.
팀의 뼈대를 다시 세우려는 의지는 여전했다. 호스트 단장은 "우리로서는 그저 팀을 다시 구축하고 기반을 다질 기회에 관한 것이었다. 새로운 감독과 함께 우리 도시와 구단을 자랑스럽게 만들며 진정으로 팀을 재건할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까? 우리는 매년 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다른 도전이기 때문에 흥분감도 있다. 해야 할 일이 많다"라며 밀워키의 낙관적인 미래를 그렸다. 떠나간 아데토쿤보의 앞날에 대해서도 호스트 단장은 "조금의 평안함이라도 있다면, 아데토쿤보 역시 비슷한 상황에 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진짜 기회를 얻은 곳에 있다"라며 행운을 빌어줬다.
한편 ESPN은 "아데토쿤보는 수년 동안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열망을 단호하게 밝혀왔지만, 밀워키는 다시 우승 후보로 거듭나기 위해 고전하고 있었다"라고 진단하며 결별 배경을 짚었다. 다만 호스트 단장은 외부의 강압에 의해 쫓기듯 이뤄진 트레이드라는 추측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이것은 억지로 '해야만 하는' 일이 아니었다"라며 "이것이 그에게 최선이고, 또 우리에게 최선이다. 그것이 결정을 내린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