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세베리노가 일요일(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안타 2개를 쳤다.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행히 오늘은 세베리노의 기분이 좋다.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베리노는 지난 2일 다즈 카메론의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과 계약했다. 올 시즌 멕시코리그에서 5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340(206타수 70안타) 5홈런 44타점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는 2023년 더블A 24홈런, 지난해 트리플A 21홈런을 때려냈다. 영입 당시 두산은 세베리노의 검증된 장타력을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콘택트 능력과 풍부한 경험까지 더해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두산에 합류한 세베리노. 두산 제공
하지만 KBO리그 적응은 순탄치 않았다. 세베리노의 첫 8경기 타율은 0.241(29타수 7안타)이다. 33타석 동안 홈런 없이 2루타 2개만 생산했고, 장타율은 0.310에 머문다.
김원형 감독은 "이진영 타격 코치도 (세베리노의) 폼을 수정하진 않았다"며 "중요한 건 자기 감각을 타석에서 살리는 것이다. 자기 스윙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큰 과제는 적응이다.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인) SSG 마드리스처럼 빨리 적응하면 가장 좋다"면서도 "그게 잘 안 되면 본인도 고민이 많아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다. 그래도 결국 자기 것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은 세베리노의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김원형 감독은 "세베리노에게 '큰 거 치려고 하지 말고 안타 두 개만 치라'고 했다"며 "자신감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기 스윙이 계속 나온다. 아무래도 (시즌 중 영입하면) 투수보다 타자가 적응하는 데 더 오래 걸린다"고 옹호했다.
지난 7일 잠실 SSG전에 앞서 선수단과 상견례하는 세베리노. 두산 제공
다만 적응을 기다려줄 시간이 많지 않은 현실도 언급했다. 김원형 감독은 "시즌 초에 새 외국인 선수가 오면 보통은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다. 최소한 100타석 정도는 지켜보기도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시즌 중이라 그런 시간이 없다.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기 전에 기다려줄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