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공식 SNS ‘지락실’ 4인방이 이번에는 떡집에서 만났다. 게임과 미션을 수행하던 이전과 달리 직접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받는 장사 예능으로 연출 구성을 달리했지만, 아직까지는 새로운 재미보다 익숙함이 조금 더 크게 느껴진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tvN 예능 ‘우주떡집’은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의 스핀오프다. 마스코트 캐릭터 토롱이의 계략으로 우주떡집 알바생이 된 이은지·미미·이영지·안유진이 직접 떡과 요리를 만들어 장사에 도전하는 내용을 다룬다.
‘지락실’은 2022년 6월 처음 방송됐다. 출연진이 시골에서 직접 끼니를 해결하는 ‘삼시세끼’,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윤식당’ 등 예능 프로그램을 이끈 나영석 PD의 신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았지만 방송이 시작된 뒤에는 네 출연진의 합이 더 큰 힘을 발휘했다. 이은지가 중심을 잡는 가운데 미미와 이영지는 예측할 수 없는 입담으로 시선을 끌었다. 안유진 또한 남다른 승부욕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네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락실’은 시즌3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처음의 신선함은 다소 약해졌다. 지난해 7월 종영한 시즌3에서는 매 시즌 익숙하게 봐온 게임 위주의 여행 포맷에 피로감을 느끼는 목소리가 커졌고, 시청률 역시 이전 시즌보다 힘을 쓰지 못했다. 사진=tvN 공식 SNS 시즌3 종영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뭉친 네 사람은 ‘우주떡집’에서 새로운 포맷을 택했다. 2회까지 네 사람은 메인 셰프를 정하기 위한 요리 대결을 벌이고, 각자 역할을 나눈 뒤 실제 영업에 들어갔다. 메인 셰프가 된 이영지는 주방을 이끌었고, 이은지·미미·안유진은 음식 준비부터 손님 응대, 홍보까지 필요한 일을 나눠 맡았다.
첫 영업지는 전라남도 고흥이다. 제작진은 우주와 한국을 연결하는 터미널이 있다는 설정에 맞춰 우주 도시 고흥에 떡집을 차렸고, 이후 서울 연희동에 2호점도 열었다.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되자 기존 ‘지락실’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모습도 나타났다. 손님이 좀처럼 들지 않자 직접 거리로 나가 호객에 나섰고, 갑작스러운 폭우와 정전이 겹치는 돌발 상황도 맞닥뜨렸다. 이후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자 각자 맡은 자리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가게를 꾸려갔고 이 과정에서 네 사람의 새로운 면모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다만 2회까지의 방송에서 이러한 변화가 프로그램 전체의 새로운 재미로 선명하게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새로운 포맷 안에서도 정작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은 네 사람의 티키타카나 제작진과의 실랑이처럼 기존 ‘지락실’에서 익숙하게 봐온 장면들에 머물렀다.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이 ‘우주떡집’만의 확실한 재미로 다듬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tvN 공식 SNS 기존 팬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락실’ 애청자 A씨는 “첫 스핀오프였던 ‘지락이의 뛰뛰빵빵’은 본편의 세계관을 벗어나도 네 멤버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 이번에도 기대가 컸다”며 “막상 보니 ‘우주떡집’이라는 이름만 가져온 ‘윤식당’처럼 느껴졌다. 정해진 일을 반복하는 흐름이다 보니 네 사람 특유의 예측할 수 없는 상황과 케미가 나올 여지가 줄었고, 그만큼 재미도 덜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우주떡집’은 촬영지가 다소 평이하게 느껴진다”며 “포맷이 익숙하더라도 장소 자체가 신선하거나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었다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소 선정과 별개로 포맷 자체에도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며 “국내 예능에 한 획을 그은 나영석 PD가 다시 한번 새로운 시도로 흐름을 만든다면 한국 예능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제 3회에 접어든다. 본격적인 장사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우주떡집’이 보여줄 이야기도 아직 남아 있다. ‘우주떡집’이 익숙한 스핀오프를 넘어 한동안 주춤했던 ‘지락실’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