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헤라클레스' 박시훈(19·울산광역시청)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현재의 기세라면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에서도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 육상에서 박시훈은 주목할 만한 '신성'이다. 초등부부터 중등부·고등부까지 포환던지기 각 부문 한국 기록을 보유한 그는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제22회 20세 이하(U-20) 아시아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포환던지기(6㎏)에서는 20.65m를 던져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포환던지기는 지름 2.135m의 원 안에서 무거운 포환을 던져 비거리를 겨루는 종목이다. 남자부 포환 무게는 고등부가 6㎏, 성인부가 7.26㎏이다. 성인 규격 포환에서 박시훈의 최고 기록은 19.10m로 한국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한국 기록은 2015년 정일우(당시 성남시청)와 2026년 심준(영월군청)이 각각 세운 19.49m다.
세계육상연맹(WA)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포환던지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토르' 박시훈이 1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8.11 [연합뉴스]
박시훈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WA) U-20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포환던지기(6㎏) 결선에서 20.31m의 기록으로 알레산드로 보르헤스(20.35m·브라질)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986년 1회 대회부터 2년 주기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낸 건 역대 7번째이자 2013년 남자 높이뛰기 우상혁(동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사실상 마지막 U-20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박시훈은 이제 성인 규격으로 치러지는 AG를 정조준한다. 여자 해머던지기 간판 김태희(익산시청)와 함께 한국 육상에 메달을 안길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는 박시훈과 김현우 코치. 대한육상연맹 제공
2022 항저우 AG 남자 포환던지기 메달권은 20m 안팎에서 갈렸다. 동메달을 목에 건 류양(중국)의 기록은 19.97m였다. 박시훈의 성인 규격 개인 최고 기록은 직전 AG 기준으로 6위에 해당한다. 아직 메달권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는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이번 대회(U-2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 경신에 실패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U-20 대회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인 만큼, 앞으로는 성인부 무대에서 이런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노력해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